"자네들의 생활은 북경의 우리보다 훨씬 나은 것 같군. 하지만 나는 달걀도 돼지고기도 먹지 않겠네."
식사를 물린 주은래는 공공식당에서 농민들이 충분히 먹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공공식당은 좋군.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까."
식당에서 나온 주은래는 농민 한 사람을 붙잡고서, "솔직한 의견이 듣고 싶다."고 물었다. 주은래의 진지함을 느낀 농민이 입을 열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공공식당이 좋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사무장이나 취사원은 조금 많이 먹습니다. 그 가족이 또 조금 많이 먹을 겁니다. 우리들 입에 들어오는 것은 고작 200그램입니다. 그것으로는 배가 부를 리가 없지요. 총리, 이대로 가다가는 앞으로 2년 뒤에는 총리도 굶어 죽을 겁니다."
숙소에서 주은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새벽 3시, 주은래는 상해에 머물고 있는 모택동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석님, 식료 공급제는 지지받고 있지 않으며, 모두들 스스로 밥을 지어먹고 싶어 합니다. (백연촌의 인민공사에서는) 시험적으로 공공식당을 폐쇄시켰습니다. 게다가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최악의 상황입니다."
모택동 비록 상권, 산케이신문사특별취재반, 문학사상사.
298~299페이지.
여담
1. 연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는 대약진 운동의 막바지다.
2. 공공식당 제도는 마오쩌둥조차도 악성종양이라 부를 정도로 참담한 실패였음을 인정하였으며 대약진 말기에 즉각 폐기시킬 것을 지시했다.
3. 주은래가 기존 인식처럼 완전무결의 성인이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중공의 상식인 포지션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듯 하다.




덧글
반면 시골에서는 나무껍질도 없어서 다들 굶어죽어가고 있었죠.
그리고 나라꼴이 저 모양이 됬는데도, 등소평때 회복한 걸 보면 중국이란 나라의 저력도 만만치 않네요.
전위대 2018/07/01 16:02 #
실제로 공공식당의 중요한 문제점이 한 사람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전혀 제지가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시의 경우 음식물의 낭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정도였습니다. 하수구마다 썩은 밥과 빵이 가득 끼어 수도관이 막힐 정도였으니... 물론 베이징의 노동자들까지 굶어 쓰러지는데 얼마 걸리진 않았죠.
반면 시골에서는 나무껍질도 없어서 다들 굶어죽어가고 있었죠
유연성없는 사회는 정말 무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