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소식을 접한 닉슨과 키신저의 반응 냉전사

간단한 잡글입니다.


6월 중순 백악관에서였다. 니카라과의 소모사 대통령을 위한 공식 만찬 자리를 마련한 뒤 닉슨 대통령은 불루룸에서 커피를 들고 손님들과 헤어져 링컨룸으로 갔다. 밤도 깊어 있었다. 그런데 5분이 채 안되어서 키신저가 다시 접근해 왔다. 백악관 서쪽 사무실에서 단숨에 달려온 그는 숨이 차 있었다. 타자된 두 장의 서류를 내밀며 키신저는 닉슨 대통령에게 말하였다.

"방금 파키스탄 주재 대사관의 우편 행낭 편으로 도착한 메시지입니다. 힐러리 대사가 가져왔는데 그는 너무 흥분하고 있어서 내가 전달하면서 두 손을 떨고 있었습니다."

키신저 자신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메시지에는 주은래가 닉슨 대통령의 1971년 4월 29일, 5월 17일 및 5월 22일자 서신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닉슨 대통령이 중국 지도자들과 직접 대화를 위하여 북경 방문의 제안을 수락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 있었다.

중국의 모택동은 닉슨 대통령을 환영하고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으며, 주은래 또한 닉슨 대통령의 북경 방문을 앞두고 고위급 비밀 외교 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 정부 대표로서 키신저가 중국에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중국 측의 메시지를 다 읽고 났을 때 키신저는 "이것이야말로 제2차 대전이 끝난 후 미국 대통령에 온 가장 중대한 연락이오" 감격해서 말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 자리에서 키신저가 일어서려 하자 닉슨이 이를 만류했다.

"헨리, 우리가 아까 저녁 식사를 함께 한 뒤 이제 밤도 깊었소. 하지만 이 시간이야말로 우리가 예외로 삼아야 할 그런 경우이니 여기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요."

그들은 잠시 후 복도를 거쳐 2층 끝에 있는 자그만 주방으로 내려갔다. 닉슨은 브랜디 한병을 찾아내, 두개의 커다란 술잔으로 키신저와 축배를 들면서 말하였다.

"헨리, 우리는 지금 우리들 개인이나 우리의 성공 혹은 이런 메시지를 가져오게 하고, 오늘밤을 가져오게 한 우리 행정부를 위하여 축배를 들고 있는 건 아니오. 우리가 하는 일로 해서 더 평화스럽게 할 수 있게 될 세대들을 위해 축배를 듭시다."

미중화해 -헨리 키신저와 주은래의 역할-, 이재방, 장덕환 공저, 법영사.
89~91페이지.

덧글

  • 파리13구 2018/06/14 18:53 # 답글

    이런 책도 읽으시는 군요.

    마거릿 맥밀런 책이 더 좋습니다. ^^
  • 전위대 2018/06/14 19:09 #

    서점에서 우연히 구한 책인데 몇년 책장에서 묵히다 읽어보니 생각보단 괜찮더군요.

    마거릿 맥밀런 책 중에서 특별히 소개하실만한 저작이 있으십니까?
  • 파리13구 2018/06/14 19:13 #

    Nixon and Mao: The Week That Changed the World, 2008
    by Margaret MacMillan

    미중 화해와 관련 이미 고전에 반열에 오른 책입니다.
  • 전위대 2018/06/14 19:18 #

    추천 감사합니다.
  • 전위대 2018/06/14 19:22 #

    말 나온 김에 저번에 추천하신 Hanoi's Road to the Vietnam War, 1954-1965와 같이 주문했습니다.
  • 파리13구 2018/06/14 19:23 #

    오.. 열공하시기 바랍니다. ^^
  • 파리13구 2018/06/14 19:25 #

    Lien-Hang T. Nguyen, Hanoi's War: An International History of the War for Peace in Vietnam.

    도 꼭 읽어야 합니다. ^^
  • 전위대 2018/06/14 19:33 #

    고맙소, 고맙소 동무!
    책 추천은 학생의 미래요! 그러니 친구와 동무들을 많이 데려오시오!
  • 파리13구 2018/06/14 19:34 #

    ㅎㅎ
  • ㅇㅇ 2018/06/15 14:25 # 삭제 답글

    왜?군마갤에서 관심 안받아 주든?
  • 더카니지 2018/06/15 14:40 # 답글

    현재의 미중관계를,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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