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함락 후 김점곤 대령이 목격한 평양 기생집의 모습 기타 근현대사

오늘도 가십성 잡글입니다.


지프를 타고 평양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시가지 표정은 내가 5년 전 떠날 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군의 폭격도 그때까지는 별반 없었다. 단지 평양역이 공중 폭격으로 부서진 모습을 봤다. 그렇게 평양은 생각보다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여담이자, 역시 나중에 들은 이야기다. 내가 늘 신뢰했던 12연대장 김점곤 대령이 전해준 내용이다. 우리가 평양에 입성한 날 밤 내 부하 중의 일부는 호기심이 동했다고 한다. 김점곤 대령이 선교리에 도착한 날 작전을 펼쳐 남아 있던 적군을 모두 소탕했다. 밤이 되자 부하 하나가 간청을 하더랜다. "평양에 왔으니 그 유명한 기생집이 어떻게 변했는지 가보자."는 것이었다.

작전 중이었지만 부하의 요청이 너무 간곡해 김 대령 일행은 선교리와 능라도 사이에 있던 유명한 기생집 촌락을 찾아갔다고 했다. 보잘것없는 식사와 건빵만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먼길을 이동해 평양에 선착한 1사단의 부대원들답게 그들은 먼저 기름진 음식을 시켰다고 한다. 평안도 음식이 올라오는데, 맛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했다고 한다. 잠시 후에 기생들이 들어서는 순간 그들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까만 저고리, 치마, 거기다가 버선까지 까만색을 착용하고 기생들이 들어섰다. 기생치고는 매우 초라한 행색이었다. 술을 시켜 몇잔 돌렸더니 취기가 오른 기생들이 하나같이 하소연을 하더라는 것이다. 기생들은 "공산당 놈들 정말 나쁘다."면서 속내를 털어놓더란다. 이유를 물었더니 한 기생이 "공산당 간부놈들이 실컷 먹고 마시고 나서는 돈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기생들이 검은색 옷으로 차려 있은 것도 "자기네들이 와서 놀려고 그냥 영업을 하게 해놓고서는 일반 시민들 눈치 때문에 이런 복장을 입게 했다."는 설명이었다.

평양 기생은 자고로 셈이 밝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들로부터 돈을 내지 않고 고기를 먹고 술을 마셨으니, 공산당 간부라는 사람들은 배짱이 두둑하고 염치라는 것을 아예 발아래에 짓밟아버린 사람들일 것이다. 김 대령은 그날 평양의 기생들을 '대접'했다고 했다. 기생들이 같이 간 부대원들보다 훨씬 많은 술을 들이켜더라는 것이다. 먹고 마시면서 즐기려고 갔던 김 대령의 일행이 거꾸로 억울함에 젖어있던 평양 기생을 접대한 셈이다.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1128일의 기억, 백선엽, 중앙일보.
408~409페이지.

덧글

  • KittyHawk 2018/05/22 10:33 # 답글

    기생들 상대로 거지근성을 발휘한 좌익들이군요.
  • 전위대 2018/05/22 10:39 #

    여러모로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무명병사 2018/05/22 15:54 # 답글

    쌈박한 놈들...-_-;;
  • 스카라드 2018/05/22 17:21 # 답글

    아랫사람을 보면 윗대가리의 심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데 김성주나 그 휘하의 공산당원들도 별 다를게 없네요. 요즘 국내에도 이런 놈들이 아주 가까이 있지요. 딴지일보든지 종북위키든지 루리웹 정치사회 갤러리든지.(-_-)


    주체왕조 놈들이 공산주의 아니라고 공산주의 빨아대는 종북위키놈들은 이런 사례를 보면 어떤 양념질을 할지.(...)
  • 전위대 2018/05/22 17:36 #

    그건 공산주의 뽕보다는 어느순간부터 묘하게 몰아닥친 왕정 설정놀음뽕에 가깝습니다. 무슨 북한 왕권의 후계자니 왕위 요구자 운운까지 나오는순간 이 새끼들 어딘가 잘못됐다 싶더군요.
  • zzz 2018/05/23 11:57 # 삭제

    아랫사람을 보면 윗대가리의 심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굳이 종북 위키 운운할 거면 공평하게 순실이하고 놀아난 박근혜 병신뇬도 언급해야 하는 거 아닌가? ㅋㅋㅋㅋㅋ
  • 찐따 2018/05/24 01:00 # 삭제

    백두혈통 주체사상 삼대세습 이거만 봐도 과거 소련식 노멘클라투라끼리 해쳐먹는 자칭 민주주의하고도 백만광년 떨어진 전형적인 사이비 신정 군주국가 아닌가요? 종북위키가 공산당을 빠느니 뭐니는 모르지만 "왕국"은 맞네요
  • 007 2018/05/24 10:03 # 삭제

    솔까 북한이 공산주의를 초탈했다는 사실이 공산주의에게 면죄부를 준다고 볼 필요까진 없는듯...
  • 전위대 2018/05/25 10:28 #

    차우셰스쿠나 호자 같은 놈들도 있었는데 뭘. 어차피 스탈린주의 맛가면 최종단계가 북한임.
  • 1111 2018/05/22 20:06 # 삭제 답글

    드라마 야인시대의 설향이는 평양 기생집이 폐쇄당하지 않았더라도 공산당 손놈들 때문에 미래가 밝지 못했겠네요(응?)
  • 전위대 2018/05/22 20:21 #

    글켓쥬.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8/05/22 22:58 # 답글

    소련, 중국 공산주의를 접하다 북한 공산주의도 접하니... 사회주의-공산주의에 호감을 갖는다는 것은...

    한국 해방전후사에 좌우합작을 성공한들 체코의 공산화 사례를 본다면 좋은 결말은 없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 찐따 2018/05/24 00:53 # 삭제

    애초에 서방 연합군이 방기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 체코와
    미군정이 실시되고 남침 직후에 발빠른 개입을 보인 한국하고는 차이가 클 거 같은데요 애초에 유엔감시단도 거부한 북괴정권의 정통성이 결여된 거라 좌우합작이 성사된 남쪽이라고 해도 분단을 피할 수는 없었겠지만 확실한 건 북괴정권은 민족사에서 (지금도 그렇지만) 확실한 곁가지겠지요 지금처럼 조선적 달고 있으면서 조국이 2개라 어딜 택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머저리들 수는 적었겠지도
  • ㅇㅇ 2018/05/23 16:26 # 삭제 답글

    그러면 해방정국에서 사회주의 성향 조금이라도 보였던 사람은 가혹한 린치와 연좌제를 입는게 당연하다 보시나요? 그건 아니시겠죠?
  • 전위대 2018/05/25 10:26 #

    뭔 소리를 하는건지 몰것는데.
  • 토투가 2018/05/24 06:49 # 답글

    아조씨 서점가니깐 아조씨가 리뷰한 해방의비극 있던데 3부작이라 해놓고 2권밖에 없던데 3권은 아직 출간안되었어요?
  • 전위대 2018/05/25 10:26 #

    출간된지 1년 넘었을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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