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몰로토프 관계의 퇴행 (3) 런던 회담 소련사

9월 11일 런던 회담이 개최되었다. 이 회담에 있어 스탈린의 목적은 소위 '얄타 회담의 논리 고수'였는데 스탈린이 생각하기에 얄타의 논리란 강대국들은 서로의 영향권에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관철시키는 것이었다. 즉 소련의 영향권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지에 서방 연합국이 간섭하는 것을 중지시키는 것에 있었다. 스탈린은 9월 12일 다음과 같이 몰로토프에게 교시했다.

"연합국이 우리 없이 이탈리아와 강화 조약을 맺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떻단 말입니까? 우리는 선례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차례가 되면 연합국 없이 (중부유럽과) 강화 조약을 맺을 가능성을 얻을 것입니다. (...) 우리는 그런 결과(회담 교착)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 시작과 함께 번스 미 국무장관은 몰로토프에게 강화 조약 체결을 논의하는 자리에 프랑스와 중국을 초대할 것을 제안했다. 원래는 프랑스는 이탈리아와의 협상에만, 중국은 일본과의 협상에만 참여하기로 합의되어 있었다. 몰로토프는 자신의 재량권을 행사하여 이 문제를 스탈린에게 묻지 않고 승낙했다. 이는 몰로토프가 이 제안이 별것 없으며 미국의 제안에 어떤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제연합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흘레브뉴크는 실제로 몰로토프의 합의는 문제가 없고 합리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허나 스탈린이 무리한 요구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회담은 난항에 빠졌다. 스탈린은 9월 20일 번스가 제안한 20~25년간 독일을 비무장화한다는 조약을 거부했다. 몰로토프는 미국이 소련의 발칸 정책을 좀 더 존중한다는 전제 하에 이를 받아들일 것을 제안했었으나 스탈린은 단호하게 거부하며 이는 미국의 음모라 주장했는데 스탈린의 논리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미국이 장차 일본의 친구 역할을 맡을 극동으로부터 우리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고 그럼으로써 극동에서는 모든 것이 괜찮다는 인식을 만들어내는 것. 
둘째, 미국이 유럽 문제에서 소련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소련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가받고 그럼으로써 향후 미국이 영국과 연합하여 유럽의 장래를 자기 수중에 두는 것. 
셋째, 소련이 이미 유럽 국가들과 맺었던 동맹 조약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넷째, 소련과 루마니아, 핀란드 등 사이에 맺어질 어떤 미래의 동맹 조약도 망쳐놓는 것."

스탈린은 번스의 제안에 대해 의제를 무시하고 일본에 독일에서처럼 연합국 통제위원회를 설치함으로 소련에게 일본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나누어 줄 것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보냈으며 북아프리카의 이탈리아 식민지 중 일부를 소련의 신탁통치령으로 제공하고 터키의 영토를 소련에 할양하며 터키의 군사기지를 소련에게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몰로토프는 터키와 북아프리카에 관하여 서방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언했지만 스탈린은 막무가내로 밀어붙혔다.

"그대로 진행해. 가서 압력을 넣고 공동소유하자고 해! (...) 다그치란 말이야!"

몰로토프는 스탈린이 시킨대로 했지만 그의 예상대로 어니스트 베빈 장관은 리비아 제안에 대해서 몰로토프의 면전에서 벌컥 화를 냈으며 영국의 지지를 받는 번스는 당연히 일본에 대해 논의하기 조차 거부했다. 스탈린은 이에 대해 격노하여 몰로토프에게 전보를 보내 "그것은 영국과 미국이 보이는 뻔뻔스런 태도의 극치입니다. (...) 그들은 동맹국에 대한 일말의 존중심도 없습니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어쨌거나 스탈린은 북아프리카와 터키에 대한 요구가 터무니없었음을 알고 이를 철회했다.

또한 스탈린은 자신이 위성국으로 여긴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 대해 서방이 자신이 수립한 친소, 친공 정부들을 승인할 것을 원했지만 미국과 영국은 완고하게 신 불가리아, 루마니아 정부의 승인을 거부했다. 회담에서 소득이 보이지 않자 스탈린의 분노는 폭발했다. 스탈린은 미국에서 요구한 프랑스와 중국 참여가 사실 미국의 음모라 여기기 시작했다. 이는 얄타와 포츠담에서 합의된 소련의 배타적 영향권을 손상시키려는 미국의 '좀 더 큰 계획'의 일부라는 것이 스탈린의 생각이었다. 이에 스탈린은 9월 21일 몰로토프에게 전보를 보내 질책하며 프랑스와 중국의 참여에 대한 합의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국은 당신에게 의지를 꺾으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끝까지 버텨야 합니다."

몰로토프는 즉각 수령에게 참회의 뜻을 올렸다.

"제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정합니다. 즉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9월 22일 몰로토프는 합의를 파기했고 영미는 이에 분노했다. 스탈린은 여전히 미국과 거래하긴 원했으나 핵으로 소련을 위협하려는 원흉으로 간주된 번스의 제안에는 완강하게 나오면서 '누가 끈질긴지 보여주는' 태도를 고수했다. 9월 27일 스탈린은 몰로토프에게 '절대적으로 굳센 의지'를 보이며 타협에 대해 아예 잊어버리라고 지시했다.

"회담의 실패는 번스의 실패를 의미하고, 우리는 그것을 전혀 후회하지 말아야 합니다."

몰로토프는 스탈린과 달리 서방 연합국과 적절한 타협이 이루어지길 희망했으나 스탈린의 태도가 변하지 않음에 따라 런던 회담은 10월 2일 결렬되었다. 소련의 완고한 태도에 놀란 번스는 중부유럽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후퇴시켰으며 소련과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했다. 허나 몰로토프가 스탈린의 의도대로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은 몰로토프에게 분노와 의심을 품게 되었다. 몰로토프가 겨우 중국과 프랑스의 참여를 합의한 것을 시작으로 주보크는 스탈린이 몰로토프를 서방 유화론자로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서방에 대한 강경한 투사 입장은 몰로토프에게 맡기고 자신은 서방에 온건한 지도자로 남고 싶었던 스탈린은 몰로토프가 9월 22일의 합의 파기가 스탈린의 지시라는 것을 밝히자 격노하여 몰로토프가 '경직된' 자신에 대한 '합리적 대안'으로 나서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 사건은 이후 스탈린이 몰로토프를 오랫동안 비난하는 구실이 되었다.

참고문헌
-스탈린 평전, 올레크 흘레브뉴크, 삼인.
-스탈린 평전, 로버트 서비스, 교양인.
-실패한 제국 1권, 블라디슬라프 주보크, 아카넷.
-냉전의 역사, 존 루이스 개디스, 에코리브르.

덧글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9/12 20:14 # 답글

    스탈린 : 회담 잘 하고 와라. 우리 나와바리 건들지 말게 하고, 건들면 우리도 가만 안둔다고 전해. 알겠지?
    몰로토프 : 예....

    번스 국무장관 : 프랑스, 중국도 초대할까?
    몰로토프 : (나쁘지 않겠지? 국제연합 역활 강화와 우리도 참여해서 국제적인 위상도 좀 얻고...) 그럽시다.

    스탈린 : 이건 미국의 음모야! 이런건 미쿡이 원하던 거라고! 우리 나와바리들을 무너뜨리게 하고! 유럽과 극동을 넘어가게 해서 고립시킬려는 속셈이지?! 난 다 알고 있어. 옴마히반세흠~~~! 일본도, 발칸도, 터키도, 북아프리카의 이탈리아 식민지도! 다~~~ 내것이다. 가질수 없으면 부셔버리... 크흡! 내놔!
    몰로토프 : 이런건 절대 받아주지 않을거에요... ㅠㅠ

    스탈린 : 닥치고 까라면 까! (얻을건 얻게 해야지, 내.손.으.로.만)
    몰로토프 : 예... ㅜㅜ

    어니스트 베빈 & 번스 : 이런 보드카를 잔뜩 쳐먹은 콧수염 가고일을 봤나!?
    몰로토프 : ㅠㅠ.....

    스탈린 : 불가리아 요거트 내놔! 루마니아 흡혈귀 내놔!
    미 & 영 : ^ㅗ ㅗ^ , ^ㅗ ㅗ^

    스탈린 : 역시! 내 관심... 크흠! 생각이 맞았어! 미쿡 놈들! 영국 놈들! 소련을 부셔버릴려는 목적이었어! 몰로토프! 이 !@$ㅉㅃㄹㅉㄴㅇㅆ@#$! XXX@! 프랑스와 중궈 놈들한테 꺼지라고 전해!(다음 단계 성공!)
    몰로토프 : ㅜㅜ 절대로, 절대로, 다시는, 죽어도 스탈린 서기장 동무의 말씀을 따르겠나이다!

    몰로토프 : 영 미 놈들아. 우리 서기장 동무의 엉덩이에다 키스하고 꺼지래요.
    영 & 미 : 끝까지 해보자 이거지!!!!!
    스탈린 : (이거면 굽히면서 협상하겠지? 북뭐시기 처럼~~) 으흠! 난 관대하다고~
    번스 : 핵으로 저 콧수염말코를 그냥~

    스탈린 : 몰로토프!!!!
    몰로토프 : 옙! 서기장 동무!
    스탈린 : 저것들한테 전해! 인민의 빠와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번스 : 헐! 그만! 알았어! 우리가 양보할게! 중부유럽! OK?
    스탈린 (이럴줄 알았어~~) 쩝... 난 니들이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탐탁치 않게 나와서 그런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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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보크 : 몰로토프는 반동분자의 콜라를 쳐먹어서 그렇게 된겁니다, 여러분!

    스탈린 : '몰로토프가 강경한 투사가 되고, 난 관대함과 공정함을 발휘해 서방 자식들한테 좋은 이미지와 호감을 보이겠지~? 역시 세침떼기 작전은 통하는구... 몰로토프, 이 수카 XX! "

    몰로토프 : 스탈린이 한 거에요. ㅠㅠ

    스탈린 : 너 이.. 씹! 몰로토프 칵테일을 쳐먹을 몰로토프 같으니라고! 아오!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너 같은 건 그냥! ㅃ#$%ㅉㄸㄲㄹㅉㄸㄲ$@#$!#@ㄸㄲㅃㄴㅁ


    오늘도 평화로운 소련 정치~~~ 흘레브뉴크 평전은 구했습니다. 상태가 좋군요. 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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