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 불가침 조약에 대한 나치당원들의 반응 2차 대전

발트 출신이며 러시아 혁명을 생생히 겪어서 반볼셰비즘이 골수에 박힌 알프레트 로젠베르크의 반응은 예상대로 (볼셰비즘 문제가 부차적이라는 히틀러나 괴벨스와는) 달랐다. "우리가 20년 동안 해 온 투쟁에 비추어볼때 도덕성을 상실"하는 셈이라는 것이 로젠베르크의 조약에 대한 평가였다. 하지만 그는 히틀러가 180도 달라진 것을 불가피한 상황의 탓으로 이해하면서 자기가 앉았어야 할 외무장관 자리를 차지하고서 영국과의 동맹 가능성을 망쳐놓은 리벤트로프를 비난했다. 조약에 실망하면서도 지도자의 판단은 언제나 신뢰하는 로젠베르크의 모습은 당의 '노전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리에서 공산주의자와 싸웠던 상당수의 돌격대원들은 극적인 방향 전환을 그리 탐탁해하지 않았다. 히틀러가 책에 적어놓은 내용과 정반대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나의 투쟁>을 서점에서 거두어들여야 하지 않겠냐는 소리마저 나왔다. 하인리히 호프만의 술회에 따르면 열성당원들의 반응을 전해듣고 히틀러는 이렇게 응답했다.

"당원들은 나를 알고 또 믿는다. 그들은 내가 기본 원칙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며 최근에 던진 수의 궁극적 목표는 동부의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점을 납득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 나치당 중앙당사 앞마당은 실망한 당원들이 내던진 배지들로 뒤덮였다고 한다.

히틀러 평전 2권 몰락(1936~1945), 이언 커쇼, 교양인.
272~273페이지.

덧글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9/07 19:09 # 답글

    나치 내부에서도 실망-절망-분노를 표했군요. 당의 전문가들은 영국과의 동맹을 망쳤고, 돌격대원들과 당원들도 실망했다. 배지를 던져버렸으니.... 소련을 뒤통수 칠때의 반응은 어떨렸을련지(나치 내부에서)...
  • 전위대 2017/09/07 19:25 #

    전문가라기보단 반볼셰비즘으로 대동단결!을 외친 로젠베르크의 반응이라 보는게 좋고요... 일단 독소전쟁 쪽은 계속 공부해보죠.
  • KittyHawk 2017/09/08 02:29 # 답글

    단편적으로 아는 바로는 이탈리아의 경우 그 두체조차 1차 대전 때부터 형성된 영불이 연합의 유지를 원했지만 영국이 독일과 해군조약을 체결한 거에 크게 실망해버려(이 조약이 준 시그널이 그야말로 영국의 다른 동맹들을 엿먹이는 거나 다름없었다고 하더군요. 독일의 폭주도 여러모로 볼 때마다 의아하게 만들지만 기존 우방들에게 '이게 대체 뭐하자는거냐?'는 식의 반응을 낳는 이 시기 영국의 행태도 여러모로 희한할 뿐입니다. 대체 왜 그랬던 것인지? 하긴 그런 영국의 행보를 잘 봐둔 미국이 결국 도와주면서도 철저하게 가져갈건 가져가게끔 방침을 정하게 만들었던것일테지만 말이지요.) 결국 연합이 깨지고 이탈리아는 굳이 타국 눈치 볼 필요 있느냐는 식으로 에티오피아 침공에 나섰던 걸로 압니다.
  • 영국뽕쳐맞음 2017/09/08 15:14 # 삭제

    영일동맹 파기와 미국의 고립주의 경향으로 미국도 완전히 믿을 수는 없고 러시아는 빨간물이 들어서 그레이트 게임을 다시 할 것
    같고 거기다가 1차대전 이후에 확장된 식민지하고 대공황 때문에 경제는 망했는데 30년전에도 건함경쟁하고 영불이 삼국에 러시아까지 끼워도 때려잡는데 실패한 그 독일이 다시 재무장 선언까지 했으니 미칠 지경이었겠죠 그래서 35%로 독일 해군력을 묶어놓은것도 다행이라고 여겼을 듯
  • 영국뽕쳐맞음 2017/09/08 15:22 # 삭제

    결국은 런던 해군조약과 영일동맹을 파기한 어떤 나라 때문임 암튼 그 나라 때문임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