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 불가침 조약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반응 2차 대전

괴벨스에 따르면 불가침 조약 임박설이 흘러나가자 세계의 반응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것은 히틀러와 리벤트로프가 예상한 반응은 아니었다. 폴란드는 조약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갈데까지 가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독소 불가침 조약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파리에서는 조르주 보네 외무장관이 독일과 소련의 밀월이 폴란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까 봐 프랑스가 무장에 필요한 시간을 벌도록 폴란드에 히틀러와 타협하도록 압력을 넣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틀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프랑스 정부는 폴란드 방위 의무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8월 22일 오후에 열린 영국 내각회의는 의원들이 영국 첩보 활동의 실패를 질타하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특별히 동요하지는 않았다. 영국 외무장관은 어이없을 만큼 냉정하게 불가침 조약은 대수로울 게 없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그리고 영국 정부는 폴란드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는 점을 외국 공관에 하달했다. 또 폴란드 주재 영국 대사인 네빌 핸더슨 경의 건의를 받아들여서 영국은 폴란드를 지킬 것이라고 경고하는 영국 총리의 친필 서한을 히틀러에게 보내기로했다.

(...)

외국의 반응은 이미 독소 협약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거기에 숨은 뜻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영국 외무부의 알렉산더 캐도건 경은 "암울한 날"이라고 말했다. 체임벌린 정부를 비판한 해럴드 니컬슨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보수당의 칩스 채넌 하원 의원은 "폴란드 분할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우리 세상이 와르르 무너진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전쟁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데는 누구나 한 마음이지만 (...) 영국과 히틀러의 견해 차이가 너무 커서 전쟁은 불가피해보인다."고 보수 진영과 가까운 언론인 콜린 브룩스는 말하면서 "파괴의 엔진이 너무 끔찍하고 다양해서 앞으로 몇 세대 동안은 전쟁조차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틀러 평전 2권 몰락(1936~1945), 이언 커쇼, 교양인.
273~274, 279페이지.

덧글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9/07 19:07 # 답글

    서구 열강들은 홍차, 커피, 우유를 마시던걸 내뿜을 반응이었네요. 더 나아가 어차피 전쟁은 터진다. 폴란드는 이젠 큰~~~ 일 났다. 는 반응이 주를 이룬걸 보면 체임벌런은 뭘 믿고 나댄걸까요?
  • 전위대 2017/09/07 19:25 #

    키케로님은 '상상력의 결핍'을 지적하는군요. 나치와 소련이 손잡을 수도 있다는 외교적 상상력이 없다는 것이었죠.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9/07 19:31 #

    체임벌린은 탬버린은 잘 치는데, 템버린만 잘 치는거네요. 악기-악보-연주자들의 조합은 전혀 생각 안하고 말이죠. 진지하게 논하자면.... 체임벌린의 실책들에도 전쟁 터지기 전까지 왜 수상직을 유지했을까? 란 궁금증이 듭니다.
  • 전위대 2017/09/07 19:39 #

    솔직히 히틀러가 그렇게 개또라이라는 것이 그 당시에 미리 인지가능한 부분인진... 그리고 영불도 전쟁 준비 시간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