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차이 커플을 봐주면 생기는 일 소련사

가볍게 쓰는 뻘글.
재미로 봐주시면 됩니다.


옛날 러시아 제국의 투루한스크 크라이(krai:러시아 제국의 변경 지방 행정단위) 쿠레이카란 곳에 M.A. 메르즐랴코프라는 경찰이 살았더랬습니다. 이 쿠레이카란 곳은 춤고 혹독한 곳으로 겨우 8가구 67명의 주민들 외에는 정치범들이 유형오곤 하는 곳이었습니다. 어느날 쿠레이카에 어느 조지아 사람이 유형을 오게 되었습니다. 동료 정치범들과 맨날 투닥거리던 이 조지아 아저씨는 서른다섯살이나 먹고도 14살 먹은 소녀를 유혹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이 파렴치한 도적을 보다 못 견딘 감시원이 조지아 아저씨에게 양심 있냐고 비난을 했고 감정이 격해져서 현피까지 뜨게 되었습니다. 결국 둘 다 경찰서장 앞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그 지역의 경찰서장은 I.I. 키비로프란 아저씨였는데 이 아저씨가 공교롭게도 조지아 사람이었단 말입니다. 멀고 먼 시베리아에서 동향 친구를 만난 것이 감격스러웠던건지 어쩐진 몰라도 키비로프 아저씨는 21살 차이 좀 날 수도 있지~ 라고 두 커플을 옹호해주었더랬습니다. 그리고 기존 감시원을 메르즐랴코프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메르즐랴코프는 이 흉악한 조지아 아저씨가 14살 짜리 소녀랑 동거하는 것을 잘 봐주었고 이 아저씨가 낚시, 사냥, 친구 방문, 손님맞이, 마을 잔치에 참여하는 것의 편의를 봐주면서 잘 지냈습니다.

이후 1917년 2월의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면서 차르는 물러났고 러시아는 공화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볼셰비키들이 정권을 차지하면서 러시아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되었습니다. 차르를 위해 일했던 메르즐랴코프는 이제 공산국가의 치하에서 살게 되었고 한 십여년 정도 조용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차르의 경찰이었다는 것이 발각되면서 그는 1930년에 기소되었습니다. 다급해진 메르즐랴코프는 문득 기억난 이 조지아 아저씨에게 편지를 써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동무, 제가 투루한스키에서 근무했을 때 동무와 우호적인 관계였으며 동무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저희 마을의 소비에트에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조지아 아저씨는 기꺼이 추천서를 써주었습니다.

"미하일 메르즐랴코프는 그의 경찰 업무에 경찰들이 흔히 갖는 열의 없이 형식적인 태도로 임했습니다. 그는 본인을 감시하지 않았고, 본인을 괴롭히지 않았으며, 본인을 박해하지 않았고, 본인의 잦은 부재를 눈 감아 주었습니다.
-이오시프 비사리오노비치 스탈린."








뭐 그러합니다.
출처는 흘레브뉴크의 스탈린 평전 73~74페이지.

덧글

  • 지나가던과객 2017/09/02 20:00 # 삭제 답글

    우리 원조 가카꼐서도 선생 시절에 자기 제자에게 연심을 가졌다는 얘기가 있던데, 강철 콧수염 양반도.......

    좀 잘나가는 독재자들은 로리콘은 기본 사양이란 말인가!!

    ps. 그러고 보니 스탈린 아재가 베리야를 경계한 건 동종혐오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ㅋㅋㅋㅋ
  • 로자노프 2017/09/02 20:34 # 답글

    그래도 은혜 갚은 서기장이군요.
  • 전위대 2017/09/03 12:39 #

    스탈린 동무는 은원이 확실하신 분이지요...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9/02 21:37 # 답글

    좋은게 좋은거네요. ㅎㅎㅎㅎㅎ
  • 전위대 2017/09/03 12:39 #

    스탈린 동무에게 잘못 보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엔카베데

    ^^
  • KittyHawk 2017/09/02 21:39 # 답글

    미군 포로들을 잘 대해준 독일 관료가 나중에 보답받은 것을 생각하면...
  • 대한제국 시위대 2017/09/02 22:25 # 답글

    끄아아아아악!!!(경악)
  • 전위대 2017/09/03 12:37 #

    혼돈! 파괴! 망가!
  • 고지식한 젠투펭귄 2017/09/02 22:39 # 답글

    15세랑 동거라니 실화라 충격
  • 전위대 2017/09/03 12:36 #

    스탈린이 저렇게 롱락한 여성 동지들은 많습니다^^ 이 쪽에 관해서는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의 젊은 스탈린이 적나라하게 조명했죠.
  • ㅁㅇㅇㄹ 2017/09/03 00:28 # 삭제 답글

    니 서기장동무 알제? 어 내가 어 서기장동무 유형올때 어?
    21살연하랑 사귀게 주선하고 어? 온갖 편의 다 봐주고 다했어 임마!
  • 전위대 2017/09/03 12:36 #

    우리 측 소비에트가 명백히 실수를 한 것 같네요이... 동무! 뭐하노! 퍼뜩 사과 안하고!
  • 셰이크 2017/09/03 00:32 # 답글

    쇠돌이 동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시베리아 유형 그거 너무 널널해. 그래서 내가 시베리아 유형을 업그레이드 해봤는데 어떤지 좀 봐주게 동무들. 어. 동무들이래 가서 한 10년 살아보기요.
  • 전위대 2017/09/03 12:36 #

    몬티피오리는 스탈린이 차르의 온정을 혐오했다고 하지요.
  • RuBisCO 2017/09/03 06:10 # 답글

    허허... 세상일 모를일이네요. 저렇게 되돌아오는구나...
  • 전위대 2017/09/03 12:35 #

    이런 편지도 있습니다.

    스탈린 동무! 신학교 시절에 스탈린 동무가 가져온 불온 서적을 제거라고 말하고 대신 퇴학된 옛정을 생각해주십시오!
  • 듀란달 2017/09/03 06:47 # 답글

    봐주라는 것치고는 편지가 돌려서 멕이는 거 같긴 한데^^;; 어쨌든 강철의 콧수염 아재를 잘 대해준 간수를 누가 탓하겠습니까.
  • 전위대 2017/09/03 12:35 #

    허허
  • 이방인 2017/09/03 21:18 # 답글

    어떨 때에는 또 자비로운 게 참 알다가도 모른다는 점에서는 연적 히틀러랑 참 마찬가지네요. 대중들에게는 혹독하지만 자기를 개인적으로 챙겨준 치들에게는 따스한 양반들
  • 위장효과 2017/09/04 19:47 # 답글

    최근 포스팅 연작을 볼 때마다 생기는 의문이 하나 있는데...

    "도대체 클레멘티 보로실로프는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아무리 파이어볼 친구였다지만 말입니다-고향 친구들조차 마구 죽인 게 강철남 동지인데...
  • 전위대 2017/09/04 19:49 #

    핀란드에서

    "안녕, 난 클리멘트 보로실로프라고 해. 너님은 누구?"
    "난 코바 주가시빌리야. 만나서 반가워. 오늘부터 친구먹자."
    "ㅇㅇ"
    꺄르륵! 꺄르륵!

    이 인연이 크지 않을런지.

    막심 리트비노프도 런던에서 몰매맞던 스탈린 구해줘서 살아남은게 아닌가 하는 농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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