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스탈린그라드에서 베오그라드까지 싸워 가며 진군한 사람을 상상해 보십시오. 폐허가 된 국토를 지나 수천 킬로미터를, 자기 동지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말입니다! 그런 사람이 과연 정상적으로 반응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지옥을 겪고 나와서 여자에게 조금 몹쓸 짓을 했기로서니 뭐가 그리 대수란 말입니까? 당신은 붉은 군대가 완벽하다고 상상하지만 그들은 완벽하지 않고, 설령 범죄 분자 몇 퍼센트를 없앤다 해도 완벽해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감옥을 열어서 모조리 군대로 보냈습니다.
(...)
당신은 전쟁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붉은 군대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독일군을 쳐부쉈고, 잘 쳐부쉈다는 것입니다. 다른 건 전부 다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1945년 4월 스탈린의 다차를 찾아와서 소련군이 유고슬라비아에서 벌이는 범죄 행위에 대해 항의한 공산당 지도자 밀로반 질라스에게 스탈린이 한 대답.
올레그 흘레브뉴크의 스탈린 평전 401페이지, 로버트 서비스의 스탈린 평전 722페이지와 교차검증.
추가
1. 밀로반 질라스에 따르면, 당시 소련군은 100건 이상의 강간 살해 사건을, 1000건 이상의 약탈 사건을 일으켰다.
2. 흘레브뉴크는 이 일화를 가지고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모스크바에 충성하는 공산주의자들이 정부를 장악한 동맹국의 영토에서 자행된 범죄에 대한 스탈린의 태도가 이러했다면, 그가 독일에서의 잔학행위를 막기 위해 진지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스탈린의 계산은 분명했다. 그가 신경쓴 것은 오로지 군사적 성공 뿐이었다. 적의 민간인을 희생시켜서 군대가 그 수고를 보상받을 수 잇다면 그는 괘념치 않았다.
올레크 흘레브뉴크의 스탈린 평전, 삼인, 401페이지.




덧글
......그리고, 어쩌면 당연합니다만, 이노무 망할 동부전선의 꼬라지를 보면 어느 순간 입을 닫고 싶게 만든다니까요. 그나마 본문에 나오는 곳은 독일 본토가 아니라 유고슬라비아라서 입을 여는 거지..
비판을 쓴 노경덕 박사도 아이작 도이어의 스탈린 전기 이래로 가장 읽을만하다고 고평가했지요.
뭐 스탈린답다면 스탈린답긴 하네요..
http://dk01337.egloos.com/4411824
이 글에서 분명 언급했을텐데요. -ㅅ-
아이작 도이처 자체는 고전으로써 의미가 있다는 거지 학술적으로 그리 대단하다는 건 아닙니다. 나온지가 70년이 된 물건인데... 게다가 구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부주의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