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제국 투자자들이 국내를 외면한 이유는? 기타 근현대사

그렇다면 이러한 엄청난 규모의 자본 수출에서 제국에의 투자는 어느 정도였는가? 한마디로 말해 영국은 진정 전 세계의 금융 공급자였지만 제국은 그 주요 소비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투자가들은 명백히 식민지보다는 해외 독립국가를 선호하였다. 1860~1914년간 전 기간을 놓고 볼때 전체 투자액의 1/4만이 제국으로 흘러 들어갔으며, 해외 독립국에는 42%, 그리고 나머지는 33%는 국내에 투자되었다. 제국 내에서도 백인 자치령이 71%를 차지하였는데 특히 철도건설이 붐을 이루던 캐나다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였고 그 다음은 인도였다. 영국 자본은 새로운 정착지의 사회 간접자본에 집중적으로 투자되었으며 제국은 영국 자본에 대해 착취적인 이윤을 주지 않았음이 입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1884년 이전에는 국내보다 제국이 더 높은 수익을 보였지만 1885년 이후에는 국내 수익률이 제국에서보다 더 높았다는 반론도 제기되었다.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국, 외국, 국내의 순서로 수익률이 더 빨리 저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국내 수익율이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해외로 자금이 몰린 이유는 영국 사회의 법적, 제도적 경직성 때문이었다고 설명된다. 즉 영국 내에서는 기업의 소규모적 성격 때문에 자체 자본만으로 재투자가 가능하여 굳이 외부자본이 유입될 필요가 없었을 뿐 아니라, 독일이나 미국에서와 같은 대규모의 투자은행이 없어서 자본이 국내에서 사용처를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영국의 투자가들은 수익성이 낮더라도 안전한 투자기회를 원하였는데 그런 면에서 해외사업이 국내기업보다 더 나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영국에서는 회사법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아 채무불이행이나 파산에 대한 보호조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따라서 안전한 투자기회를 원하는 영국 투자가들이 꺼리기 마련이었다.

보다 근본적으로 영국의 금융자본은 국내 산업에 관심이 없었다. 1913년 런던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액수의 43%가 국내 증권, 57%가 해외 증권이었으며 국내 증권 가운데 8%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가 광산업, 제조업, 국내운송과 관련된 업종이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1911년 런던 금융시장이 캠브리아 광산에서의 파업보다 캐나다에서 일어난 파업에 더 우려를 나타낸다고 지적하였다. 19세기 말 지방 은행들이 전국 은행으로 통합되면서 그나마 공업지대에 존재하던 끈마저 단절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국의 자본투자와 이 당시 진행되던 식민지 획득과는 거의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 대부분 연구자들의 견해이다.

제국주의, 박지향, 서울대학교 출판부.
102~104페이지.

'ㅅ'

덧글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7/24 17:18 # 답글

    이럴거면 제국을 왜 만든걸까? 고대 그리스도, 로마도, 나폴레옹의 프랑스도, 오스만도 제국의 면모를 보면 곪아터진걸 외부로 돌려 유지하거나 그런거였나??

    제국은 왜 만든걸까? 내부 투자를 잘~~ 했으면 코뮤니스트은.... 당시 시대상으로는 100% 나왔겠죠??
  • 전위대 2017/07/24 17:18 #

    영국의 확장과 기존의 여러 제국들의 확장은 엄연히 구분됩니다만. 같은 식민제국 안에서도 포르투갈/스페인 식민제국과 19세기 영불은 구분되죠.

    그럼 영국이 내부투자를 열심히 했으면 어찌 되었을까?하는 떡밥은 따로 글을 쓰도록 하죠.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7/24 17:20 #

    포르투칼과 스페인, 영불과 구분된다는건 어떤건가요?
  • asdf 2017/07/24 20:35 # 삭제

    신대륙 식민지는 행정력이 뒷받침되기도 전에 만들어진 식민지라 아무래도 운영 면에서 후대의 식민지보다는 철저하지 못했습니다. 통제도 덜 되고 실질 지배영역도 작죠

    교역도 본토의 물건을 파는 시장 개념은 거의 없고 그 지역에서 나는 물자들을 유럽으로 가져오기 위한 목적이 더 크고요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7/24 20:40 #

    그렇군요. 이걸 보면서 제국주의는 왜 있었던 걸까지만...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은 제국주의로 이익을 본 게 기업과 자본가겠죠? 국가가 아니라.
  • 파파라치 2017/07/25 08:58 # 답글

    그래서 아담 스미스 같은 사람은 식민지 획득은 돈낭비라고 반대했었죠...
  • Fedaykin 2017/07/25 10:19 # 답글

    자본은 당연히 돈이 되는데로 몰릴텐데 돈 안되는 해외로 왜 나갔나 싶었더니...국내가 투자가 안되는거였군요 ㄷㄷ
  • aa 2017/07/25 21:45 # 삭제 답글

    근데 책에서 배낀게 아니고 직접 쓰신 건가요?
  • 전위대 2017/07/25 23:10 #

    발췌입니다만.
  • Dementia Precox 2017/07/26 08:57 # 답글

    포스팅 매우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저 상식선에서 볼때
    유럽이 16세기 이후 농업혁명 -> 상업혁명 ->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노동력(노예)을 공급한 아프리카나 땅을 제공한 아메리카, 상품을 제공한 아시아가 없었더라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리라 장담은 못할것 같은데요.

    그렇기에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유럽의 생산력에 식민지가 거의 미미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분석을 근거로 식민지 개척이 산업화에 1g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적 비약이 아닐까요?

    물론 제국주의가 오직 경제적 측면에서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일이었다는 의견에는 동감합니다.
    18-19세기 이전 경제 상황도 님이 발췌하신 책에서 다루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전위대 2017/07/26 18:12 #

    포스팅 추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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