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그거 순 물건 강제로 팔려고 만든거 아니냐? 기타 근현대사

최근 연구들은 잉여 상품의 시장으로서의 식민지의 유용송 역시 오류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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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전체를 볼 때 1800~1938년간 전체 수출의 17%만이 제3세계로 향하였고 그 중에서 단지 반 정도가 식민지로 수출되었다. 따라서 유럽 총수출의 9%만이 식민제국으로 향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 기간 동안 선진국들의 총수출은 국민 총생산의 8~9%를 차지했기 때문에 식민지로의 수출은 단지 0.6~0.9%에 머물렀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선진국 전체가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유럽으로만 국한시킨다면 수치는 약간 높아진다.

물론 영국의 경우는 달랐다. 영국에서는 제3세계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했는데, 아마도 이 사실이 신화가 생긴 원인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짐작된다. 국민 총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몫도 영국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컸다. 19/20세기 전환기, 직물공업에서는 생산품의 35%가 제3세계에 수출되었는데 특히 면직물의 경우는 67%에 이르렀다. 

그러나 식민지 시장의 기여는 시기적으로 근대적 상업 발달이 진행된지 50~60년 뒤에야 나타나기 시작하였던 것이었다. 1914년 이전에 프랑스에서는 수풀품의 10%만이 식민지로 향하였다. 식민지들은 인구가 너무 희박했고 시장 기능을 하기에는 너무 가난했던 것이다. 게다가 원료에서와 마찬가지로 상품수출에 있어 정치적 통제는 필수 요인이 아니었다. 영국령 인도는 진정 거대한 시장이었지만 영국만을 위한 시장이 아니었다. 독일인들은 독일 식민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제품을 인도에서 팔았고, 프랑스는 알제리아에서보다 인도에서 더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유럽의 산업국, 제국들은 주로 서로 간의 무역에 초점을 두었다. 독일 제품의 가장 큰 해외 구매자는 영국이었고 영국에게도 독일은 가장 큰 시장의 하나였으며, 프랑스도 영국과 독일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였던 것이다. 

따라서 산업혁명의 시작에 있어서 식민지 시장의 불가결한 역할이라는 가설은 영국에만 적용되는 가설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는데, 여기서도 산업화는 식민지의 중요성보다 앞섰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00~1750년에 영국 경제가 상당히 발달했을 때 영국 식민지는 총인구 100만 명 정도로 보잘것없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초기에 견인차 역할을 한 면직물 제품 생산의 성장률과 수출의 신장률은 1750~1829년 간에는 그 상관관계가 특별히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수출이 영국 국민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01년 18%였지만, 1841년에는 11%로 떨어졌고, 1851년에는 다시 14%로 증가하였다. 한편 수출이 공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01년에는 76%로 매우 높은 비중을 보였지만 1841년에는 32%로 떨어졌다. 만약 수출이 산업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가정이 성립되려면 산업화가 가장 진척된 나폴레옹 전쟁이 끝난 이후 (1815) 시기에 수출의 비중도 가장 높아져야 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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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가장 큰 제국이면서 가장 큰 자본 투자국이었다. 그러나 영국 해외투자의 반 이상이 해외 독립국과 자치령으로 향했으며, 프랑스의 경우에도 1914년 이전에 투자액의 10% 미만이 식민지에 투자되었다. 프랑스는 주로 다른 유럽 국가에 투자했는데 특히 러시아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1/4이상이었다. 독일의 투자는 무시할만했다. 게다가 제국주의 국가들 가운데 일부 -러시아,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일본, 미국- 는 투자국이 아니라 채무국이었다.

제국주의 -신화와 현실, 박지향, 서울대학교 출판부.
제5장 제국주의와 경제:수탈인가 근대화인가. 91~93페이지.

3줄 요약

1. 유럽제국의 총생산 중 식민지 비중은 아오안.

2. 그나마 영국은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결국 영국의 성장은 식민지가 아니라 산업화가 원인.

3. 홉슨과 레닌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연계를 주장했지만 실제로 식민지 투자 따위 아오안.

※그나마 영국의 해외 수출은 영국의 기술 혁신과 특정 사업의 발달을 촉진했다고 평가 가능해서 그나마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음.

덧글

  • 비스마르크 2017/07/19 21:10 # 삭제 답글

    비스마르크가 "식민지 따위는 제국의 값비싼 장식품" 이라고 한 게 맞나 보네요. 일본도 조선 점령하고 계속 본국에서 돈을 갖다 박았을 정도니까요.
  • Fedaykin 2017/07/19 23:12 # 답글

    어딘가의 평행세계에선 식민지 없이 산업혁명을 이룬 제국들이 나타날지도 모르겠네요. 흠
  • 파파라치 2017/07/20 08:38 #

    독일의 경우 식민지가 없지는 않았지만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하면 한참 규모도 작고 경제적 가치도 거의 없었으며, 특히 산업화가 거의 완성된 시점에 식민지를 획득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례라고 할 수 있을지도.
  • Fedaykin 2017/07/20 14:08 #

    아, 세계선 전체에 식민지 경쟁 자체가 없어진 지구를 생각해봤습니다 ㅎㅎ
  • 전위대 2017/07/20 14:32 #

    애초에 모든 국가의 산업혁명엔 식민지의 기여가 없다는게 이 글의 핵심.
  • RuBisCO 2017/07/20 08:18 # 답글

    물건을 사주는 시장의 역할을 하려면 식민지가 아니라 적어도 대등한 경제주체로써 스스로 경제력을 갖춘 주체여야 하는데 식민지라는 개념은 그걸 불가능하게 만들죠.
  • 파파라치 2017/07/20 08:33 # 답글

    1. 홉슨은 식민지가 영국 전체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지만, 특정 계층(자본가, 군인 등...)에게는 득이 되기에 유지된다고 한 걸로 압니다. "세실 로즈를 위한 전쟁(보어전쟁)"에서 너무 강한 인상을 받아서 그랬는지도.

    2. 대부분의 식민지는 손익계산을 맞춰보면 손이 많지만 몇몇 식민지(특히 인도...)는 분명 모국에 득이 되었겠지요. 물론 크기에 비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운영했다는 인도조차도 총 들어간 인프라 투자(ex.철도)에 비하면 뽑아낸 이익이 적다는 주장도 있지만요.

    3. 우리나라 80~90년대 운동권 서적들에는 한국이 "미국의 원료공급지이자 시장으로서 기능하는 식민지" 같은 주장이 버젓이 적혀 있었지요. 어린 나이에도 참 개소리라는 생각이...

    4. 제국주의론의 업그레이드판인 종속이론도, 실제 대부분의 무역은 선진국간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똑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종속이론이 한창 유행했던 60~70년대는 중국, 인도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한참 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죠.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7/20 19:49 # 답글

    왜 식민지를 차지했을까요? 콩고, 인도,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식민지를 차지했었고. 일본도 일본인들 이주와 이민을 독려했으면서도 조선 내의 일본인들의 삶과 거주 구역을 본다면은(식민 이주 어촌 등) 국가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 및 완화시킬 목적이었던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구할 예정입니다만... 놀랍네요.

    식민지가 '알고보면 쓸모없고도 석연찮은 잡다한' 의미였다는것도 반신반의하네요.
  • Dementia Precox 2017/07/24 19:07 # 답글

    18세기 농업혁명과 그에 이은 산업화 전단계에서 영국의 인구압을 완화하고 잉여자본을 축적했던 수단으로서 노예무역 및 식민지 개척은 무시 못하죠....

    물론 이미 산업혁명이 촉발된 이후에는 식민지들은 그저 크고 잉여로운 장식품이었던것 같긴 하네요.
  • 전위대 2017/07/25 04:04 #

    잉여자본 축적에 있어서 식민지의 역할이 얼마나 되었나, 그거 자체가 의문시되는 실정입니다. 이미 글 썼지만 산업혁명에 식민지는 거의 기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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