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그거 순 원료 착취하려고 만든 거 아니냐? 기타 근현대사

1920년대까지 선진국들은 자신들이 소비한 것보다 더 많은 동력자원을 생산하였다고 경제사가 베이로크는 밝힌다. 석탄과 석유 모두에서 선진국들은 수출국이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20세기 전반기까지 경제적으로 가장 발달한 나라인 영국이 동력자원의 최대 수출국 가운데 하나였다. 영국은 후에 제3세계라고 불리게 되는 지역에까지 석탄을 수출했는데, 수출량은 1837년에 100만톤, 1882년에 2000만톤, 그리고 1913년에 7800만톤에 이르렀다. 독일도 석탄 수출국이었다. 한마디로 서유럽에는 석탄이 남아돌았다는 것이다.

(...)

20세기 전반기 금속자원의 무역은 유럽 내에서 이루어졌다. 1914년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선진국들이 사용한 금속자원의 90%가 다른 선진국들로부터 수입되었는데, 선진국들은 철, 구리, 납, 보크사이트, 주석, 망간 등 자신이 소비하는 광물질의 98%를 생산하여 거의 자급자족 수준에 있었다. 19세기에는 아마 99%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모든 증거들은 식민지가 원료 공급지로서 크게 가치가 없었다는 말을 뒷받침해준다는 것이다. 동력과 금속자원의 90% 이상이 선진국끼리의 무역에 의존하였던 것이다. 제3세계에 대한 의존은 1950년대에 이르러서야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1955년 이전에 유럽이 산업의 원료를 제3세계에 의존했다는 주장은 신화이며 선진국들은 그 지역에서 생산된 원료와 그 지역의 노동력을 가지고 산업화의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상 원료에 접근하는데 있어 정치적 통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아프리카에 있는 유럽제국의 식민지보다는 남, 북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치령들이 유럽 산업의 가장 큰 원료 공급지였기 때문이다.

박지향, 제국주의 -신화와 현실, 서울대학교 출판부.
제5장 제국주의와 경제:수탈인가 근대화인가. 90~91페이지.


이렇게 수치로 보니까 좀 충격적이기까지 하네....

덧글

  • 바탕소리 2017/07/19 20:38 # 답글

    그렇다면 식민지 개척 및 침략의 목적은 순수히 자국민 주거지 확보였던 걸까요.
  • 전위대 2017/07/19 20:42 #

    1. 이 크고 아름다운 지도를 보아줘!

    2. 러시아를 조지자.(주로 영국)

    3. 백인의 짐.
  • 위장효과 2017/07/19 20:41 # 답글

    저 수출한 석탄가지고 뭘 했는지 그게 궁금하네요. 식민지로 수출했다 하더라고 그 최종 소비자가 해당 식민지에 주둔중인 군대나 통치기구였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질테니-식민지에 세운 산업시설용인 것하고는 또 다르죠- 특히나 대영제국이라면 식민지에 배치한 자국함대용 석탄 수요만 해도 엄청났을 것이고.
  • 전위대 2017/07/19 20:43 #

    어디에 썼는진 저도 궁금하긴 하군요.
  • 노동집약 2017/07/19 21:07 # 삭제 답글

    당시엔 광산업이 엄청난 노동 집약 산업이었을 겁니다. 포크레인도, 덤프 트럭도 없었는데요. 그런데도 인건비가 압도적으로 싼 식민지 놔 두고, 선진국에서 캐낸 까닭이 뭘까요?
  • 전위대 2017/10/09 19:14 #

    거긴 기초부터 새로 해야하니까요.
  • Fedaykin 2017/07/19 23:50 # 답글

    노예도 자원입니드앗~! 은 1800년대 노예해방 ㅠ
  • 사츠키 2017/07/20 01:01 # 답글

    선진국에 미국을 끼워넣고 식민지에서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를 분리한 후 광물만 통계치를 냄으로써 마치 유럽놈들은 자급자족이 가능했을 거라는 뉘앙스를 주고 있군요
    아시아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건질 광물이 없었으니 제3세계 의존은 허구다? 고무가 존나게 웃고 갈 소리네요
  • 전위대 2017/07/20 04:22 #

    그럼 90%의 광물이 유럽 내부에서 조달되었다는건 박지향의 구라고 광물을 식민지에서 의존했다는 결과를 가져오시던가. 추신으로 석탄과 철강이 당시 유럽을 움직이던 원동력인데? 그 원동력이 식민지에서 조달되지 않고 유럽 내부에서 자급자족되었다는 것 자체가 팩트인데 여기서 뭘 더 바라는 거임?

    그리고 19~20세기 북남미가 유럽 식민지로 보이시나? 남미가 이미 대부분 독립한 상태라는 건 둘째치고 캐나다나 오스트레일리아같은 자치령과 영국, 프랑스령 아프리카같은 식민지의 차이를 의도적으로 구분할 생각이 없다면 댁이 그러거나 말거나 내 알바는 아닌데 나한테까지 그런 관점을 강요하진 마시길.

    거기에 보충하자면 결국 그나마 원료를 제공하는 지역조차도 유럽을 제외하면 아시아/아프리카 식민지가 아니라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라는거지 거기서 주로 원료를 조달했다는 소리조차 아님. 글을 제대로 읽었다면 파악할 수 있을건데?
  • 전위대 2017/07/20 04:17 #

    댓글의 뉘앙스를 보니 뭔가 오해하시는가 본데 유럽 제국이 원료를 식민지에서 의존하지 않았다는 주장 자체는 새로울 것도 없이 이미 정설이 된지 오래고 그것이 제국주의 합리화가 아닌데 대체 이 글 의도를 뭘로 파악한건지?
  • 사츠키 2017/07/20 10:15 #

    전위대님이야말로 제 댓글을 잘못 파악하신것 같은데 요지는 이렇습니다

    1. 자원 수출량이 많은 미국을 끼워넣고 통계치로 장난을 치고있음
    2. 산업은 광물 자원으로만 돌아가지 않음
    3. 아시아 식민지 및 기타 아시아는 주요 경작 자원 공급지였음 (효율은 둘째치고)
    4. 남아메리카는 빼박 제3세계 아닌가요?

    저자가 A의 근거만 가지고 무리하게 A+B를 주장한다는걸 비판한건데 너무 까칠하게 반응하시네요
  • 전위대 2017/07/20 11:17 #

    도무지 글을 읽어서는 할 수 없는 소리를 하기에 말.

    1. 미국을 끼워넣고 통계 장난질한다고 주장하지만 여기서 자원수출국으로 언급된건 영국, 독일같은 서유럽 국가들이고 해당연구가 일관적으로 '서유럽'을 강조하며 자원 수급이 '유럽 내부'에서 이루어졌다고 강조한 것이 안보이시는지? 당장 다음글만 봐도 저자는 미국을 아예 배제하고 식민지 총 수출량을 계산한 통계도 내놨는데?

    저걸 부정하려면 서유럽 식민제국들의 자원수급 에서 미국이 차지하던 비중이 존나 크시다 이걸 가져와야겠죠. 그리고 당시 미국이 식민지가 아니라는 것은 둘째치고...

    2. 그럼 저 금속자원을 제외하고 당시 산업에 핵심적이던 자원들이 식민지에서 조달되었다는 근거를 가져오시든지요. 분명히 말했지만 저 시대에는 해당 글에서 강조한 저 금속자원들이 산업의 핵심 원동력이었다니깐요. 저 시대엔 석유조차도 재밌는 신자원 정도 취급받던 시대고 석탄과 철강이 채고시다였는데.

    3. 그럼 실증적인 근거를 가져오시면 되겠죠.

    4. 당시 남미는 독립국이었는데요? '정치적 통제'가 자원 수급에서 필수적이지 않았다는 강조가 대체 왜 들어갈까요?

    새로울 게 없는 뻔한 연구고 그냥 수치적으로 드러낸게 흥미로워서 발췌했는데 이런 반응이야 말로 제가 황당해하는 이유죠. 위에도 말했듯이 이게 정설된지 오래라우.
  • RuBisCO 2017/07/20 08:16 # 답글

    벨 에포크니 뭐니 헛소리들을 하지만 광기의 시대죠. 실질적인 이득은 하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존심과 허영심에 휘둘려 이역만리까지 가서 사람들을 침략해서 죽이고 억압하던 시대.
  • 2017/07/20 08: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풍신 2017/07/20 09:03 # 답글

    확실히 유럽<->남미 식민지 무역 사이클은 기본적으로...

    1. 운반 리스크를 짊어져도 가치가 있는 비싼 금, 은, 보석류. (+구리?)
    2. 1번의 댓가로 노예를 한 식민지(아프리카)에서 잡아들여서 다른 식민지(남미)에 열심히 팔아먹음.
    3. 유럽 기후에 안 맞는 농작물 (브라질의 경우 사탕수수로 시작해서 식민지가 아니게 된 이후론 커피)

    ...이란 느낌으로 1900년도 이전엔 석탄과 철광석은 어지간해선 안 들어갔던 것 같네요. 스페인은 금 때문에 대박 부자나라가 되었고(바보짓해서 망했지만...), 위의 것들도 원료라면 원료겠지만, 산업혁명 계열의 코어 원료들은 한동안 유럽에서 자급자족 가능했을 듯...

    말씀하신 것을 듣고 생각났는데 브라질의 광산 기업 Vale do rio doce가 탄생한 배경을 따져보면 1910년 대에 발상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정치 문제로 프로젝트가 멈춰있다가, 본격적으로 유럽에 수출하며 커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 대라고 기억하는데 뭐...뭔가 절묘하게 시기가 맞아떨어지네요.
  • 파파라치 2017/07/20 08:53 # 답글

    식민지 시절을 경험한 나라 입장에서 실제로 니들은 지배 국가의 경제에 별 도움도 안되었다는 사실이 위안인지 모욕인지 모르겠습니다...
  • 적자조선 2017/07/20 19:27 # 삭제

    도움이 안 된 정도를 넘어서, 조선 총독부는 계속 적자가 나서 일본 정부가 해마다 메워 줬습니다.
  • 존다리안 2017/07/20 09:09 # 답글

    남의 체면치레나 따라한 일본은 역시 바보국가였던 걸까요?
  • 전위대 2017/07/20 11:20 #

    '체면 치레' 정도로 끝낼 문제는 아니라서요.
  • 炎帝 2017/07/20 09:27 # 답글

    그러고보니 프랑스, 독일의 경우 알자스 로렌 지역 하나 때문에 철강산업이 휘청거렸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식민지 하니 생각난건데, 정작 그거 먹고도 경제성장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기억이 납니다.
    도적들마냥 다 죽이고 빼았는게 아니고 유지하며 약탈하는 식이다보니, 결국엔 유지비가 이득을 넘겨버린 경우도 있었다네요.

    영국같은 경우 인도 점령하면서 목화 관련 공업품 수출 이득이 영 안좋아서 중국에 아편 팔아먹었고
    또 경제 분배는 거지같아서 런던에서 좀만 벗어난 빈민가는 비참했다 하고
    (오죽하면 잭더리퍼 사건 전까지 경찰들도 빈민가 사정을 몰랐다고....)

    이래서 비스마르크가 식민지 그거 별로 이득도 안되니까 내치나 신경쓰자고 했나봅니다.
    (그말을 끝까지 명심했었어야 했는데 안해서 두번이나 작살남...)
  • qwqw 2017/07/20 11:06 # 삭제 답글

    저런게 통하던 시절은 과거 스페인이 남미 수탈할때 이야기 아닌가요?
  • 일반명사 2017/07/20 12:48 # 삭제 답글

    식민지가 필요 없다는 것은 독일이 증명했죠
    유럽 일부 땅덩어리 가지고 수년을 전쟁하면서 버틸 수 있다는것을
  • 거대한 설인 2017/07/20 15:22 # 답글

    미국도 오일파동 이전까지 원유수출국이었던것과 같은거 같은데요????
  • 전위대 2017/07/20 15:40 #

    무슨 말씀이신지?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7/20 19:45 # 답글

    그렇더라도 식민지한테 벌인 통계 놀음과 수익 창출, 약탈과 학살, 폭정, 전쟁 등을 본다면은.... 뭘로 설명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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