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위병이 불태우지 않은 예술품들의 결말 ㄴ공산중국

나치는 불태우지 않고 남긴 것들을 소중하게 보관했지만 홍위병은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대부분의 노획물을 썩도록 방치했다. 상하이에서는 몰수된 피아노 600대가 유치원에 분배되었지만 다른 많은 물건들은 그다지 잘 관리되지 않았다. 불살라지는 것을 간신히 면한 500만권의 책들이 특히 그랬다. 여러 권이 한 다발로 묶인 채 상당수가 한때는 서점이 번창했던 푸저우로의 생물 시장 다락방에 방치되었다. 1874년 영국인이 지은 상하이 박물관을 기리기 위해 한때 박물관로라고 불렸던 후추로에는 100만권에 달하는 희귀 서적들이 해충의 공격과 악천후 속에서 천장 높이까지 쌓여 있었다. 교외로 나가면 상황은 더 심각했다. 1966년 9월에 새로운 화장터가 문을 연 펑셴에서는 골동품 족자와 그림이 급조된 창고 바닥에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대부분이 물에 젖거나 찢어지거나 곰팡이가 핀 상태였다.

청동으로 제작된 골동품 종이나 제기, 동상 등을 재활용하거나 파괴하는 것을 금지해서 이런 노획물을 보존하려는 때늦은 시도가 1966년 말에 이루어졌다. 일단의 베이징 출신 전문가들에게 남은 것이라도 보존하라는 임무가 맡겨졌고 그들은 지난한 싸움에 직면했다. 값을 매길 수 없는 수많은 골동품 청동 제품들이 이미 주물 공장에서 녹여졌거나 암시장에 팔린 뒤였다. 도자기는 상당수가 산산조각 난 터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공예품 28만 1000점과 책 36만 8000권을 지켜 내는 데 성공했다. 

상하이의 상황이 나빴다고 치면 내륙의 상황은 더욱 나빴다. 우한에서는 창고에 아예 경비가 없었고 1968년에 이르러서는 대부분의 압수품이 이미 도난을 당했거나 해충과 습기로 인해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된 상태였다.

문화대혁명, 프랑크 디쾨터, 열린책들.
164~165페이지.

-ㅅ-

덧글

  • 네리아리 2017/07/08 20:31 # 답글

    상하이에서는 몰수된 피아노 600대가 유치원에 분배되었지만 다른 많은 물건들은 그다지 잘 관리되지 않았다.
    ㄴ솔직하게 저렇게 600대를 분배해도 저게 이 전 글을 생각해 본다면 제대로 관리되지도 못할 것 같은데 말이죠.
  • 전위대 2017/07/08 21:15 #

    그거야 뭐 뻔할 뻔자...
  • 대한제국 시위대 2017/07/08 20:39 # 답글

    햐.......
  • 전위대 2017/07/08 21:16 #

    괴롭구나...
  • 무명병사 2017/07/08 20:59 # 답글

    나치 이하일 줄이야. ..
  • 전위대 2017/07/08 21:16 #

    미개합니다...
  • 긁적 2017/07/08 21:41 #

    쟤들이 발달된 행정조직을 운영할 능력이 없어서 저기서 끝났을지도 모르겠네요.
  • KittyHawk 2017/07/08 21:09 # 답글

    저건 진짜...
  • 전위대 2017/07/08 21:16 #

    저놈들은 해로운 놈들이다.
  • ㅇㅇ 2017/07/08 21:21 # 삭제 답글

    진짜 중공에서 저우언라이가 중국 바깥에서도 그나마 위인으로 불릴만한 인물이었던 거 같습니다
  • 전위대 2017/07/08 21:29 #

    디쾨터 책 보면 주은래도 영...
  • ㅇㅇ 2017/07/08 21:37 # 삭제

    저도 그걸 자세히 읽어봐야 되려나요... 그래도 당시 기준이 아닌 현재의 기준으로 봐도 어느 정도 관대한 사람이지는 않습니까?ㅎㅎ 하튼 헬아시아......ㅠㅠ
  • 긁적 2017/07/08 21:40 # 답글

    와. 그렇게 부수고 태웠는데도 저 만큼 남았다니..........
  • 전위대 2017/07/08 21:41 #

    사스가 중궈...
  • SUPERSONIC 2017/07/08 21:45 # 답글

    공산당들이 원래 옛 유물들을 반동 봉건의 상징이라며 박살내기 일쑤지만

    그 중에서도 중국이 특히 돋보이는군요
  • 전위대 2017/07/08 21:47 #

    (눈물)
  • 홍차도둑 2017/07/08 21:54 # 답글

    최근 읽은 책 중 하나인 "측정의 역사"에서도 중국의 고대 도량형을 보존. 연구하던 학자의 문혁때 기억이ㅠ나오는데...기록들 및 복원했던거 사라져서 등소평 이후 자기가 하는 일이 그때 기억 되살려서 복구하거나 지방에 혹시 자료 남아있는거 찾는게 일의 대부분이라는 어느 노 여학자의 회고가...아아...
  • 전위대 2017/07/08 21:57 #

    (눈물)
  • 셰이크 2017/07/08 22:59 #

    훈고학의 시즌 재개
  • K I T V S 2017/07/08 21:54 # 답글

    거의 예술품들의 '페름기 대멸종'인 셈이네요...ㅠㅠ
  • 전위대 2017/07/08 21:56 #

    괴롭습니다.
  • NRPU 2017/07/08 22:04 # 답글

    위대한 중국의 미래는 홍위병이 전부 없애버렸으니 걱정 말라구!!
  • 전위대 2017/07/08 22:05 #

    에엑따.
  • 2017/07/08 22: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7/09 12: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존다리안 2017/07/08 22:19 # 답글

    아아... 중화 5000년이!!!
  • 전위대 2017/07/09 12:28 #

    파괴는 쉽다.
  • 쌔금팔이 2017/07/08 22:50 # 답글

    이 분 블로그의 포스팅을 볼 때 마다 중국이 정말 엄청난 나라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도 안되는 인구와 넓은 영토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장력으로 저런 멸망적인 상황을 뒤로 하고 다시금 세계 패권을 노리려 드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 이상으로 문화란 부분에서 구멍이 곳곳에 퀭하니 뚫려있었던 것이 상당히 의아했는데, 이정도면 뭐.... 사실상 지금 중국엔 뒤늦게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보존되어 있던 중국의 문화를 다시 되돌려 온 것 외의 문화는 안 남아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어쩐지 모든 문화시설 및 관광시설을 관이 좌지우지하는게 가끔가다 어색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정도 였다면 도리어 당연한 상황이라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관이 억지로라도 복원하거나 재조립하거나 창조하지 않는 한에야 중국 고유의 문화란건.....
  • 하니와 2017/07/08 23:15 # 삭제

    성장력이라기 보다는 타협입니다.
    저런 일을 일으킨 지배자도 공칠과삼으로 덮고 넘어감 으로써 얻어진 힘이죠.
    어느 나라 처럼 과거 죽이기에 집착했다면 아직 그꼴이겠죠.
  • 쌔금팔이 2017/07/08 23:21 #

    그런데 그런 '타협'을 할 수 있는거도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타협'을 해도 이렇게 패권을 노릴 수 있는 국가가 세계에 몇이나 될까요.
  • Grrrrr 2017/07/09 11:14 # 삭제

    타협이라기보단 독재정권의 장점이라고 봐야됨. 말이 타협이지 반대하면 어떻게 될지 뻔하니까
  • 산마로 2017/07/09 11:24 # 삭제

    인구와 영토의 힘이라고 봐야죠. 중국인이 뭐 특별할 게 있다고 중국이 별나게 엄청납니까.
  • 쌔금팔이 2017/07/09 17:51 #

    그럼 그 인구와 영토가 별나게 엄청난건가 보네요

    환빠들이 그렇게 대체역사에 집착하던 이유가 이거였나...
  • 바탕소리 2017/07/08 23:03 # 답글

    탈레반과 다에시가 혹시 마오쩌둥 보고 배웠나……. ㅋㅋㅋ
  • 전위대 2017/07/09 12:28 #

    원래 혁명뽕에 미친 병신들의 사고가 거기서 거기죠.
  • 瑞菜 2017/07/08 23:37 # 답글

    이제부터 반달리즘이란 말 대신에 문혁이즘이라는 말을 써야겠네요.
  • 전위대 2017/07/09 12:28 #

    옳소.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7/09 00:20 # 답글

    그만, 내 눈! 내 눈은 이걸 다 보기에는 소프트 하다고! 흑... 중국사 및 역사를 전공한 분들한테 이건 천추의 한이죠.

    어떻게 서양 열강들이 약탈하고 부순 것보다 더 많을수가 있는거지!? 살리면 뭐하냐고. 이럴거면은.... ㅠㅠ
  • 전위대 2017/07/09 12:28 #

    차라리 열강들이 사간 게 보존이 잘됐지비 -ㅅ-
  • ㅇㅇ 2017/07/09 13:41 # 삭제

    뭐....일본군이 죽인 중국인보다 마오가 죽인 중국인이 더 많은데요. 유물이라고 다를 리가.
  • 로그온티어 2017/07/09 03:54 # 답글

    보관하기도 태우기도 귀찮으니 썩게 내버려둔다는 발상.
  • 전위대 2017/07/09 12:28 #

    미개합니다.
  • Skip 2017/07/09 05:27 # 답글

    아무리 빼돌렸다고 해도 본토보다 대만이 유물 더 많음 이런 소리 나올 정도면...
  • 전위대 2017/07/09 12:29 #

    뭐 이젠 다시 찾은것들을 긁어모으니 본토쪽이 더 많다곤 하는데...
  • 까마귀옹 2017/07/09 16:45 # 답글

    이거 참.....

    나무위키에서는 '문화대혁명으로 이젠 한국에서 진짜로 소중화를 주장해도 할 말 없게 되었다'라는 드립을 쓰던데, 이게 진짜 와닿네요.
  • 전위대 2017/07/09 16:52 #

    -ㅅ-
  • RuBisCO 2017/07/09 20:35 # 답글

    장개석 따라서 대만에 못간 죄로군요(...)
  • 전위대 2017/07/10 07:51 #

    위원장 ㅠㅠ
  • 지나가던과객 2017/07/09 22:12 # 삭제 답글

    크메르 루즈가 문혁에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사람을 처 죽였나 보군요.

    여하튼 현재 중국 문화의 정수는 모두 대만에 있겠네요.
  • 전위대 2017/07/10 07:51 #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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