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은 대중기반을 필요로 하는가? 전체주의 연구

파시즘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선 파시즘 운동과 대중기반은 파시즘의 본질적 구성요소인지, 그렇지 않으면 대중기반을 가진 파시즘은 단지 파시즘의 한 유형을 나타내는 것에 불과한가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또한 파시즘을 다른 극우 권위주의 세력-체제와 구별하는 문제에 해당한다. 고스바일러는 독점부르주아의 지배행사가 공개적 테러로 나타나면, 비록 대중운동에 의존하지 않고 경찰과 군부에 근거해도, 이 모든 체제를 파시스트로서 지칭하는 것을 지지한다. 따라서 그는 파시즘과 다른 폭력적인 권위주의 독재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을 포기했다. 이러한 오류는 학문적 이유만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에서도 잘못된 해석이다. 

왜냐하면 폭력적인 군부독재의 존재와 같은 위험은 파시스트 독재의 존재나 위험과는 다른 전략을 가지고 대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구별되는 체제들의 지배 테크닉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지배체제가 단지 행정부 기관에 의존하는 것과 대중조직체를 이용할 수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파시스트 대중조직체는 전체사회를 조직적으로 포섭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침투하여 대중의 통제만이 아니라 대중에 의한 광범위한 동의를 이끌어 낸다. 즉 파시스트 대중조직체는 단순히 대중의 정치적무관심과 억압을 목표로 하지 않고, 대중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원을 추구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파시스트 개념에서 계급성격, 체제의 사회적 내용이 중요하고, 지배의 수단, 형태는 부차적이라는 주장은 이러한 구별에 대한 충분한 이의가 될 수 없다. 지배의 형태도 본질적인 것이고 개념정의에 수용되어 흡수되어져야 한다면, 단지 국가의 억압기관에 의존하는(대부분 군사쿠데타가 선행된다) 체제와 광범위한 대중기반에 기초하는 체제(대중기반은 독재체제 수립의 본질적이다)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은 논의의 여지가 없다. 당연히 상이한 독재체제에 정한하는 세력들은 각각의 체제에 대해서 다른 전략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여하튼 지배형태의 다양한 융형들 사이의 개념적 차이가 필요하며, 파시즘의 개념은 대중운동과 대중기반을 가진 지배체제로서 자리잡는 것이 적절하다.

파시즘과 대중기반, 이국영, 57페이지.

※고스바일러는 레닌주의를 추종한 인물이다. 그의 파시즘 해석도 레닌의 제국주의론을 기초로 한다. 그의 독점 자본주의 운운과 다른 극우 정권과 파시즘의 구별 포기 역시도 이와 밀접한 연관을 가질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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