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인 히틀러는 어떻게 독일 군대에 들어갔는가? 2차 대전

뮌헨을 비롯해서 유럽의 수많은 도시에서 개전 이후 처음 며칠 동안 군대에 나갈 뜻을 밝힌 수많은 군중의 열기에 고무되어 자기도 펠트헤른할레 앞에서 시가 행진이 있었던 다음날로, 그러니까 8월 3일에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 3세 앞으로 오스트리아인 자격으로 바이에른 군대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는 탄원서를 개인적으로 보냈다는 히틀러의 진술은 의심할 이유가 없다. 히틀러에 따르면, 감격스럽게도 탄원을 받아들이는 편지가 총리실에서 그 다음날 도착했다. 

히틀러의 이런 설명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토를 달지 않지만 사실은 신빙성이 낮다. 그렇게 어수선한 시절에 히틀러의 탄원이 하룻밤 사이에 승인되었다는 것은 이만저만 효율적으로 굴러가는 관료주의가 아니면 도저히 상상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인을 포함하여) 외국인 지원병을 받아들이는 권한은 총리실이 아니라 오직 국방부에만 있었다. 그러니까 히틀러가 바이에른 육군에 입대할 수 있었던 것은 효율적인 업무 덕분이 아니라 부주의한 업무 때문이었다. 1924년 바이에른 당국은 면밀히 조사를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서 1914년에 당연히 오스트리아로 돌아갔어야 할 사람이 바이에른 군대에서 복무하게 되었는지를 정확히 밝힐 수 없었다. 아마 히틀러는 8월 초에 홍수처럼 자원 입대를 한 사람들처럼 자기가 살던 곳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가서 지원을 했을 것이고 당연히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법을 엄격하게 적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히틀러의 국적 문제는 전혀 제기되지 않았다."고 덧붙이면서 히틀러는 십중팔구 업무 착오로 바이에른 군대에 들어갔었다고 결론지었다.

히틀러 1권 의지(1889~1936), 이언 커쇼, 교양인.
156~157페이지.

덧글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6/19 23:31 # 답글

    읽다보면 아이러닉과 나비효과를 보는것 같습니다. 다른 의미로 본다면 무섭네요. ㅎㄷㄷ
  • 전위대 2017/06/21 09:06 #

    참...
  • 존다리안 2017/06/20 08:55 # 답글

    만약 히틀러가 1차대전 때 전사했거나 아님 나치당 아닌 다른 일을 했다면... 이라는 대체역사가 나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 전위대 2017/06/21 09:06 #

    그냥 입대가 튕기기만 했더라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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