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약진운동 (9) 질병 ㄴ공산중국

중국은 병들어갔다. 기근과 자연재해와 산업재해로 파괴되어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문자 그대로 병들어갔다. 만성적인 기근으로 인해 간염과 수종을 앓는 사람들이 대도시에조차 만연했다. 리즈쑤이가 이에 대해 주석에게 직언하자 마오쩌둥은 냉소했다.

"당신네 의사들은 질병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사람들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야.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어. 자네 말을 믿을 수 없네."

사실 마오쩌둥이 몰랐을 것은, 의사와 간호사들조차도 붕괴되는 국가의 희생양이자 가해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엄청난 숫자의 환자들이 병원에 몰렸지만 그들을 치료할 길은 없었고 의료진들은 환자들에게서 병이 옮아서 죽었다. 1960년 시점에서 중국의 의료 체계는 붕괴되었다. 그 시점에서는 대다수의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은 환자를 살리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부터 살려야 할 판이었다. 당원들이 다니는 최고급 병원에서조차 난방 시스템을 돌릴 동력이 없었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기운 옷을 한번도 빨지 않고 입는 사례들이 보고되었다. 인민 병원의 의사들에은 '책임감' 자체가 결여된 듯한 모습이 보고되었다. 의료진은 의약품으로 장사를 했고 환자들의 물건을 강탈했으며 여성 환자들을 성폭행하고 병자들을 마구 구타했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이런 막장 의료진조차도 찾아볼 수 없이 문명의 이기로부터 고립되어버렸다. 시골의 의료 센터에서는 달구지에 실려 온 환자들이 쌓여갔지만 어떠한 조치도 해줄 수 없었다. 산자와 죽은자가 한 침대를 썼고 사람들은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고 죽어갔다. 일부 사람들은 죽기도 전에 시체들과 한데 묶여서 시체 안치소에 버려졌다. 시체 안치소에서는 쥐들이 인육으로 잔치를 벌였다.

이 시기가 되면 의료 체계의 붕괴로 믿을만한 보건 보고서조차도 별로 남아있지 않은 실정이다. 단편적인 증거들을 포착해본다면, 대약진 시기에는 의외로 티푸스를 비롯한 전염병으로 인한 대량 사망이 확인되지 않는다. 보통 기근이 발생하면 10~15%의 희생자들은 장티푸스, 회귀열, 티푸스로 사망하는 일도 있지만 중국에선 그렇지 않았다. 천연두, 이질, 콜레라 등은 대약진시기에 평소보다는 높은 감염률을 보였으나 그렇다고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문서상의 증거를 남기고 있진 않다. 혹자는 DDT의 보급으로 인한 해충 구제가 효과를 보아서 그렇지 않는가 하는 추정을 해보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중국의 해충 피해가 매우 심각했다는 상충된 정황으로 반박이 된다. 디쾨터는 한가지 가설로 중국 정부가 질병을 군사적으로 봉쇄했기 때문에 전염병이 잘 퍼지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을 한다. 예컨데 1960년 3월의 역병 사태와 1961년 여름 광둥성 콜레라 발병 사태 때 중국 정부는 군대를 이용한 방역 작업으로 전염병 확산을 저지하고 희생자를 줄였다.

하지만 중국에선 전반적으로 모든 질병에 대한 발병률이 치솟았다. 후난성에서는 1958년 홍역으로 7500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2배였다. 1959년의 소아마비 환자들은 1958년의 15배였다. 뇌막염 역시 유아원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2배로 치솟았다. 난징의 경우, 1958년에서 1959년 사이 겨울에 수천명의 뇌막염 환자가 발생해서 140명이 사망했고, 1959년에는 전년에 비해 7배나 많은 사람들이 디프테리아로 사망했다. 후베이 성은 도시민들 중 20%가 감염에 걸렸다고 보고했고 우한에서는 90만명의 검사자 중 27만명이 간염에 걸렸다. 상하이에서도 간염 환자가 폭증하여 특별 의료시설을 설치해야 할 정도였다. 1960년 여름, 우시 시민의 25%가 말라리아에 걸렸고 주혈흡충증 감염과 유구조충 감염도 폭증했다. 1960년 후난 성 의료 당국은 8개 현에서만 최소 300만명을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워야 했을 정도 상태가 심각했다.

집산화, 영양실조, 노예노동으로 열사병도 기승을 부렸다. 거기에 나병이 가세했다. 대도시 병원들에서는 이 환자들을 격리할 시설이 전무하여 이들을 길거리로 내쫓기도 했고 시골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여 나병 환자들에 대한 총살이 집행되기까지 했다. 디쾨터 본인도 정의하기 어렵다고 인정은 하는 바이지만 정신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수도 급증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들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처우는 중국에서 제공될 수 없는 것이었다. 예컨대, 중국 중부의 대도시인 우한 전체를 통틀어서 수용할 수 있는 정신질환자는 30명에 불과했으나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2천명이 넘었다.

중국 정부의 기록보관소에서는 감히 기근과 기아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었으나 수종병과 아사는 수없이 언급했다. 광둥의 곡창지대인 칭위안의 인민공사는 1960년 주민의 40%가 수종을 앓고 있다고 기록했고 베이징에서는 노동력의 50%가 수종을 앓았다. 상하이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수종을 호소했고 난카이 대학생들의 경우, 20%가 수종을 앓았다.

디쾨터는 이러한 모습들을 면밀히 살펴본 후, 중국에서 대량 전염병 사망자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또 다시 신랄한 논평을 내리고 있다.

"농촌의 사람들이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훨씬 더 빠르게 아사하여, 병균이 약해진 면역 체계에 기생할 수 있는 기회를 축소해버렸다. (...) 죽음은 금방 찾아왔다."

덧글

  • 레이오트 2017/05/06 21:25 # 답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근거로 마오쩌둥의 중국을 숭배하는 이들에게 이런 "진실"을 알려주면 이들중 일부는 그 "진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고 스스로 머리에 얼음송곳을 박아넣는 선택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 나인테일 2017/05/07 00:47 #

    똑똑! 메이가 왔어요!
  • 전위대 2017/05/07 07:53 #

    히익.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5/06 21:49 # 답글

    중국 대약진 운동만 해도 이 정도인데. 문혁은 더 하니...

    만약 제목이 중국이 아니라 필력이 끝내주는 소설이었더라면, 노벨 문학상을 탔을 것이고.

    할리우드가 주기마다 방영되는 영화와 드라마와 만화로 나왔을 거고.

    폴아웃 시리즈를 압도할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이 되었을 겁니다.

    이건... 게임, 드라마, 영화, 만화,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지만요. 상상이 아니라, '현실' ....



    - 디쾨터의 책에서 나온것만 해도 50%는 아닐것 같은데. 100%면 어느정도 이길래... -

    - 신하오녠(2만개) + 디쾨터(대약진과 문혁)를 합친 기록들이 나오면 으아..... -

    - 한국의 못난 진보주의자들은 중국의 이런 역사를 알고나 있는걸까? -
  • 레이오트 2017/05/06 22:21 #

    그러니까 제가 괜히 자가 전두엽 절제술 시술 이야기를 한 게 아닙니다.
  • 전위대 2017/05/07 07:53 #

    소설이면 묻혔겠죠. 어디서 이런 저질 판타지를 쓰냐고.
  • RuBisCO 2017/05/06 22:26 # 답글

    전염당할 사람이 다 죽어서 병이 안퍼진다니 이 무슨 ㄷㄷㄷ
  • 전위대 2017/05/07 07:54 #

    -ㅅ-
  • 지나가던과객 2017/05/06 22:30 # 삭제 답글

    저렇게 죽어 나갔는데도 인구가 13억으로 불었으니, 중국땅이 터가 좋은건지 아니면 인류의 번식력이 우수한 건지 도통 모르겠음.
  • 전위대 2017/05/07 07:54 #

    나도 참 궁금함.
  • 까마귀옹 2017/05/06 22:32 # 답글

    이런 짓이 이름없는 변방도 아니고 고대부터 현대까지 존속한 인류 문명의 한 축인 '중화 문명'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이제는 현실감이 떨어질 지경입니다.
  • 전위대 2017/05/07 07:54 #

    쓰면서도 헤롱거림.
  • 라무 2017/05/06 23:04 # 답글

    저정도면 그냥 무정부상태라고 해도 믿을듯
  • 전위대 2017/05/07 07:54 #

    정부가 있어서 저렇게 된거란게...
  • 명탐정 호성 2017/05/06 23:05 # 답글

    왜 저런...
  • 전위대 2017/05/07 07:54 #

    빨갱이는 해로우니까.
  • 존다리안 2017/05/06 23:10 # 답글

    지금은 베네수엘라,쿠바가 저렇다고 압니다.
    마이클 무어가 빨던 쿠바가 저렇다네요.
  • 전위대 2017/05/07 07:54 #

    쿠바조차 저 정도라고요?
  • 존다리안 2017/05/07 09:41 #

  • 전위대 2017/05/07 09:45 #

    에엑따.
  • 하니와 2017/05/06 23:27 # 삭제 답글

    아직도 8억인과의 대화 같은 책을 꽂아놓고 난 깨어있어 하는 분들이 있는게 에러
  • 전위대 2017/05/07 07:55 #

    ...
  • 그런거 모르겠고 2017/05/07 01:27 # 삭제 답글

    마오 주석은 지구상의 쓰레기인 중국인들의 수를 어떻게든 줄이려는 영,미가 1920년대에 심어놓은 첩자.. 중국판 모전구렴야장군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전위대 2017/05/07 07:55 #

    위원장... 당신은 대체...
  • 지나가던과객 2017/05/07 09:52 # 삭제 답글

    대약진 운동 시기의 온갖 삽질을 보면, 중국인의 조상들이 얼마나 한탄할까요?
    조상의 빛난 문명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하고 박살낸 무지한 후손들같으니!
  • 전위대 2017/05/07 09:52 #

    ㅠㅅㅠ
  • 바탕소리 2017/05/07 14:07 # 답글

    저 따위니까 이런 일이 터지지 ㅋㅋㅋ
    http://bgmlibrary.egloos.com/439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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