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렌티 베리야:"우린 사회주의 독일이 필요없다." 냉전사

배경:
1953년 5월, 소련의 가혹한 점령정책과 경제적 파탄을 견디지 못한 수천명의 공산당원을 포함한 22만명의 난민이 서독으로 망명하고 발터 울브리히트는 나토를 자극하지 않고 영국과 접촉하면서 나토 내부의 균열을 유도한단 소련 내부의 지침에 방해되는 도발적 언사를 일삼아 소련 지도부와 충돌하던 중. 이 때문에 소련 집단지도체제는 대독 정책을 놓고 토의를 시작.


...그런데 집단 지도부 내에서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의 중심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다. 소련은 어떤 종류의 독일을 필요로 하는가? 5월 27일 간부회 회의에서 몰로토프는 SED가 "가속화된 사회주의 건설을 수행하지 않기"를 권고했다. 어떤 회의 의사록도 이용할 수 없지만, 베리야의 체포 후 몰로토프는 베리야가 다음과 같은 말로 방해했다고 당 총회에서 말했다.

"우리는 왜 독일에서 이런 사회주의가 필요합니까? 어떤 사회주의가 독일에 있나요? 우리가 필요한 것은, 평화적이기만 하다면, 부르주아 독일입니다."

몰로토프에 따르면, 지도부의 다른 구성원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두번의 세계대전을 촉발한 바로 그 나라, 독일이 평화적일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몰로토프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건전하게 사고하는 마르크스주의자, 즉 사회주의나 소련 권력에 가까운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네 열강의 통제 하에 있을 모종의 부르주아적인 평화적 독일을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요?"

흐루쇼프와 불가닌은 몰로토프 편을 들었다.

미코얀은 회고록에서 베리야와 말렌코프가 이 문제에 관해 의견을 같이 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들은 간부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확보하고자 했는데, 갑자기 그런 패배를 당했던 것이다!"

베리야는 전해진 바에 따르면 회의가 끝난 후 불가닌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가 흐루쇼프에게 동조한다면 국방장관직을 잃어버릴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베리야는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서 5월 27일 회의에서 자신이 흐루쇼프와 불가닌을 '용납할 수 없는 무례와 오만으로' 대했다고 인정했다.

산발적인 증거와 사태의 논리를 조심스럽게 재구성해보면, 5월 27일 베리야와 말렌코프 뿐만 아니라 몰로토프, 흐루쇼프를 비롯한 나머지 크렘린 지도부도 GDR(독일민주공화국=동독)에서의 급진적 변화에 찬성투표했다. 훗날 집단 지도부는 베래야를 제거했을 때, 독일 문제에 대한 '반역죄'가 그의 범죄 목록에 덧붙여져야 한다고 결정했다.

(...)

베리야가 체포된 후 흐루쇼프는 GDR을 '다 팔아버리려' 했다고 그를 비난했다. 훗날 그는 또 말렌코프가 베리야가 한패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말렌코프는 이 비난에 대해 자신을 변호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독일 문제를 토론하는 동안 저는 우리가 현재의 국제 정세에서 독일 재통일 문제를 위해 대대적인 정치 캠페인을 시작할 때 민주 독일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과제를 제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

흐루쇼프와 몰로토프가 '중립적 통일 독일'이라는 구상을 베리야의 음모로 공개적으로 비난했다는 사실이다. 흐루쇼프는 베리야가 "사회주의 건설을 단념하고 서방에 양보를 하자고 제안했을 때 독일 문제에 관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서방의 공작원으로서 그 정체를 드러냈다"고 선언했다.

"그때 우리가 그에게 물었다. 그건 무얼 의미하죠? 그건 1800만 독일인들이 미국의 관리 하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미국인들과 우리 사이에 어떻게 중립적인 민주적 부르주아 독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조약이 힘으로 보장되지 않으면 조약은 아무 가치가 없고, 모든 이들이 우리와 우리의 순진함을 비웃을 겁니다."

총회에 참석한 소련의 당과 국가 엘리트 대다수는 흐루쇼프에 갈채를 보냈다. 그들 대부분은 전쟁을 겪었고 '부르주아적' 토대 위에 독일을 재통일하는 것은 1945년 승리를 무효로 만들 것이라는 흐루쇼프의 강한 믿음을 공유했다. 다른 이들은 동독이 소련의 군산 복합체에서 수행하는 역할 때문에 동독을 소련 블록의 보석으로 여겼다. 소련의 핵 프로젝트를 대표하여 그 지도자인 아브라미 자베냐긴은 총회에서 "GDR에서는 아마도 미국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 양만큼이나 많은 우라늄이 채굴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소련이 니더작센 주의 비스무트 프로젝트에서 나온 우라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었다.

실패한 제국, 블라디슬라프 주보크, 아카넷
225~226페이지, 228페이지, 231~232페이지.

덧글

  • 이런 젠장 2017/03/19 21:11 # 삭제 답글

    이번분기 유X전X 덕분에 바로 연관연상어로 로리야가 떠올라버렸어요.

    베리야는 무슨 의도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일까요? 단순히 상대방을 찍어누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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