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서(1989.5.13) ㄴ공산중국

태양이 찬란한 이 5월에, 우리는 단식한다. 이 가장 아름다운 청춘 시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모든 생의 아름다움을 절연히 뒤에 둔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원하지 않는가. 얼마나 하고 싶지 않은가!

그러나 국가는 이미 이 같은 시기에 도달했다. 물가는 뛰고, 관원의 '관다오'는 횡행하고 강권은 높이 걸려 있고. 관료는 부패하고, 많은 어진 이와 지사들은 해외로 떠돌고, 사회 치안은 날로 혼란하다. 이 민족의 생사존망이 걸린 시기에, 동포여, 양심이 있는 동포여, 우리의 호소를 들어주기를 청원한다!

국가는 인민의 국가
인민은 우리의 인민
정부는 우리의 정부
우리가 외치지 않으면 누가 외치겠는가?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비록 우리의 어깨는 아직 연약하고, 죽음이 우리에게 말하기를 아직 멀리 있다고 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간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간다. 역사가 이렇게 우리에게 요구한다.

우리의 가장 순결한 애국 열정, 우리의 가장 우수한 붉은 마음, 그러나 '동란'이라 말하고, '딴 마음이 있다'고 말하고, '한줌도 안되는 사람에게 이용당했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정직한 중국 국민에게 요청한다. 모든 노동자, 농민, 병사, 시민, 지식인, 사회 유명인사, 정부 관원, 경찰과 우리에게 죄를 준 사람에게 요청한다. 당신의 손을 가슴에 대고 양심에게 물어보라. 우리가 무슨 죄를 죄었는가? 우리가 동란인가? 우리의 수업 거부, 우리의 시위, 우리의 단식, 우리의 헌신은 도대체 왜인가? 그러나 우리의 심정은 다시 한번 우롱당하고 허기를 참으며 진리를 추구한 우리는 군경에 구타당하고.... 학생 대표는 무릎을 꿇고 민주를 간청했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평등한 대화의 요구는 다시 미뤄지고, 학생 지도자들은 위험에 처했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는 인생의 가장 숭고한 생존감이다. 자유는 사람이 태어나면서 갖는 천부인권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명으로 교환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이 설마 중화민족의 자부심인가?

단식은 하는 수 없어서 하는 것이고,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죽음의 기개로 살기 위해 투쟁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아이다. 우리는 아직 아이다! 중국의 어머니여, 진정으로 당신의 자식을 봐주시기를 바란다! 비록 기아가 무정하게 그들의 청춘을 훼손해도, 죽음이 그들을 향해 정면으로 다가와도, 설마 당신은 충정에도 움직이지 않겠는가?

우리는 죽고 싶지 않다. 우리는 훨훨 살고 싶다. 우리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나이이기에 우리는 죽고 싶지 않고, 우리는 마음껏 공부하고 싶다. 조국이 이처럼 빈궁한데, 우리는 조국에 마음을 두고 이렇게 가고 싶지 않고, 죽음은 결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만약 한 사람의 죽음 혹은 몇 사람의 죽음이 더욱 많은 사람을 잘살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조국을 번영 창성하게 할 수 잇다면, 우리는 생명을 버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리가 굶주릴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슬퍼하지 마시라. 우리가 생명과 이별할 때, 삼촌과 이모는 마음 아파하지 마시라. 우리에게는 단지 하나의 바람이 있으니, 바로 여러분이 더욱 잘 사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단지 하나의 부탁이 있으니,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결코 죽음이 아니다! 민주는 개인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민주 사업은 결코 한 세대가 완성할 수 없는 것이다.

죽음, 가장 넓고 영원한 메아리를 기다린다.

사람이 죽을때 그 말이 선하고, 새가 죽을 때 그 소리가 슬프다.

안녕히 계시라, 우리와 뜻이 같은 사람이여, 몸조심하시라! 죽은 자와 산 자는 같은 충성이다!

안녕히 계시라, 부모여! 용서하시라, 아이들은 충효를 다하지 못한다.

안녕히 계시라, 인민이여! 우리가 이런 어쩔 수 없는 방식으로 충성을 다함을 허락해 달라.

우리의 생명으로 쓴 맹세는 반드시 공화국의 하늘을 맑게 개게 할 것이다.


1989년 5월 13일 오후 4시, 천안문 광장에 모인 1000여명의 학생을 대표하여 차이링이 낭독한 단식서.

덩샤오핑 시대의 중국 3 1988~1992, 톈안먼 사건, 조영남, 민음사
129~13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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