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나치청산 신화는 어디서 왔을까. 2차 대전

친일파 청산 문제 하면 흔히 나오는게 프랑스는 나치를 청산했다 운운인데... 대체 누가 이거 처음 말했는지 궁금할 판입니다. 비단 프랑스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벨기에, 네덜란드, 스웨덴 등 모든 서유럽 국가가 다 그래요. 예컨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자주 들먹이는 프랑스는 1946년 2만 9천명을 체포했는데 이중에서 1천명도 안 남기고 다 풀어줍니다. 반국가혐의로 기소된 사람들 중에서 실형 집행율이 11.2%에요. 철저한 나치 청산이라? 85만 비시 프랑스 공무원 중에서 6500명 '해고'한게 참 철저합니다. 그려. 그나마 비시 프랑스에 협조해서 어제까지 레지스탕스 잡던 군경은 다 남았어요. (여담이지만 비시 프랑스의 경우에는 다들 괴뢰국 취급하지만 수립 자체는 어디까지나 3공화국 법통성을 계승한 주권국가라서 드골이 자신이 프랑스임을 자처하느라 고생 좀 했었죠. 42년에 나치가 막가서 점령 정책을 강화하기 전까진 식민지들이고 프랑스 군대고 다 비시에 충성했죠.)


프랑스에서 수만명 처형된걸 언급하는 사람들 있는데... 그거 그냥 학살극입니다. 앞서 봤듯이 나치에 협력한 기업가, 정치가, 예술가, 군경들은 드골이 정부를 세울 때까지 멀쩡했는데 대체 누가 죽은걸까요? 독일군과 사겼다고 여자들 끌어내서 조리돌림하고 독일군 빵 팔아 연명한 가난한 빵장수 일가를 끌어내 남자들은 죽이고 여자들은 12살짜리까지 윤간하고 죽이는 건 예사고 레지스탕스 대원이 짝사랑하던 여자랑 사겼다고 나치로 몬 다음에 끌어내고 잡아죽이고 예전에 말다툼한 일, 싸운 일을 나치 부역으로 둔갑시켜 잡아 죽이는 등 개인적 원한을 갚기 위한 복수극도 허다했고 심지어 우익 레지스탕스와 좌익 레지스탕스가 서로를 나치로 몰아 죽이는 희대의 대병크까지(...) 영국의 특수작전집행기구는 웬일로 재판을 열어 객관적인 청산을 실시하던 문명적인 현장을 목격하고 "여자들 머리 깎고 복수극하는 것만 보다 이런거 보니 신기하다."란 반응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걸 본받자고요? 전 사양하겠습니다. 우린 4.3이나 여순사건으로 피를 흘릴만큼 흘렸다고 봅니다.


참고문헌

암흑의 대륙(마크 마조워)

유럽의 나치청산에 대한 단상 (박지현)


덧글

  • 드라이플라워 2015/04/06 21:28 # 답글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과거사 청산 수준은 비슷했다 봐야죠.

    반일 강조하시는 분들이 자꾸 옆동네 비교하시지만 딱히 서로가 칭찬할 만한 이야기는 없는 이 안타까움이란..쩝..
  • 전위대 2015/04/06 21:38 #

    남베트남 망명자들이 4.3이나 여순을 들먹이며 한국은 이렇게 빨갱이 처단을 잘해 국가 기강을 확립하여 나라를 지킨 것이다 라고 대대적 교육을 한다면 한국 입장에선 황당하겠죠. 비슷한 꼴이라고 봅니다.
  • 명탐정 호성 2015/04/07 13:23 # 답글

    http://gallog.dcinside.com/dlcjfdnd/238349308668

    제 생각에는 친일인명사전 만든 민문연이 프랑스를 본받자고 저런거 같습니다.


    참고로 프랑스는 나치의 피 점령국이고 조선반도는 일제의 합병국이었습니다.

    근데 저 친일인명사전은 황당하게 이승만 시대에 죽은 사람들은 빼주는 황당한 면이 있습니다.

    http://gallog.dcinside.com/dlcjfdnd/232777957410

    친일인명사전 4천 7백 7십 6명중에서 이승만 시대 사망자는 190명입니다.

    전쟁과 전후 폐해때문에 사람들이 일제시대, 박정희 시대보다 더 많이 죽었을텐데

    안 실어줍니다.
  • 링크좀 2019/08/19 19:27 # 삭제

    링크가 하나도 안열립니다
  • 명탐정 호성 2019/08/19 2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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